★~無明속의등불~★/洗 心 說(법문)

꽃잎 떨어져 바람인가 했더니 세월이더라

진여향 2017. 7. 30. 06:49

꽃잎 떨어져 바람인가 했더니 세월이더라 ~

낙엽 떨어져 바람인가 했더니 세월이더라 ~


가을.. 참으로 세월 무상을 느끼게 해주는 계절입니다.

무상(無常).. 허무하다, 덧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항상함이 없다.. 계속 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계속 변하고 있다는 것은 순간순간 새로워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산에 나무가 우리가 안 볼 때만 자라는 게 하니라 순간순간 자라고 있고

하늘의 해와 달이 우리가 안 볼 때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순간순간 움직이고 있듯이

우리의 몸도 마음도.. 어떤 일도 상황도 순간순간 변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일도 상황도,

그 어떤 사람도 똑같은 일,

똑같은 사람을 두 번 다시 만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 만나는 일이 내 인생에서 만나는 유일한 기회이고

지금 여기,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내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보는 사람입니다.

내 인생에서 오늘 처음 만나는 사람입니다.

어찌 소홀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무상을 철저하게 받아들인 사람은

순간순간 그 일과 상대방에 집중하고 정성을 다 하고, 최선을 다 하게 됩니다.

무상하다 하여 허무주의에 빠지는 게 아니라

더욱 생생한 오늘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살아온 인생의 마지막 날인 오늘,

내가 살아갈 인생의 첫 날인 오늘.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은..

  ①오늘 만나는 것을 내일 만날 수 없다는 관점 - '마지막' (유일한 기회)

  ②오늘 만나는 것은 어제 만난 것이 아니라는 관점 - '처음' (늘 첫마음)


이것이 참으로 묘한 일입니다.


무상을 받아들이면 허무에 빠질 것 같지만

오히려 더욱 생생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


마음을 비우면 무기력함에 빠질 것 같지만

오히려 더욱 추진력 있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


나를 비우면 아무것도 없을 것 같지만

더욱 큰 나를 알게 된다는 것..

참으로 심심미묘한 행복의 비결입니다.


-햇빛엽서님 글 옮겨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