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또 하나 배웠습니다

진여향 2017. 8. 31. 05:27

절에서 수업 끝나고 공양시간

경상도 지방에서 여름이면 즐겨먹는 

고추장물과 호박잎 쌈이 나왔다


간식타임에 떡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넉넉히 담아온 호박잎 쌈이

게눈감추듯 샥~샥! 줄어든다


우린 호박이랑 박을 심었는데

박은 열리는데 호박은 이때까지 한개밖에 안열려

잎만 열심히 따 먹고 있다고 했더니

옆에 있던 보살님


호박잎은 호박이열리는 아랫부분에서 따야지

보드라운 호박잎 따겠다고

열리는 윗부분에 호박잎 따면

호박이 안열고 열렸다가도 다 떨어 져요


그래요?

우린 위에 보드라운 부분 땄는데

어쩐지 박은 열리는데 호박이 안열린다 했더니

이유가 있었네요


호박 뿐만이 아니라

박도 마찬가지예요

가지도 아랫부분 잎을 따 줘야 많이 열리지

그냥 두면 별로 안열려요


아항~

이렇게 또 과외수업 듣고 배웁니다


박잎도 찌짐 부치면

쫀득하니 얼마나 맛있는데요

호박잎도 찜짐 부쳐요


안그래도 박잎 찌짐이 맛있다 해서

부쳐 먹어 볼라고 따서 씻어 놨어용


나도 시골에서 나고 자랐건만

남들 이런거 알때 난 뭐하고 있었는지

농작물에 대해서 아는게 하나두 없어

이렇게 하나씩 배웁니다


오늘은 경전 공부보다

과외 공부 내용이 더 귀에 쏙쏙 들어오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