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향 2018. 7. 7. 21:53

앞집 친구네가

상품은 아니지만 먹을만 하다며

수박을 네통이나 주는데

누굴 나눠 주기도 그렇고

두입에 어떻하면 이걸 다 소비할까?

궁리를 하다가

혹시 수박도 잼이 될려나?

N엄니 D엄니에 물었더니

수박잼 만든사람들이 있으니

나도 도전!

 요렇게 조각을 내서

수박씨를 하나 하나 골라 내면서 더 잘게 조각을 내는데

일일이 씨 빼는 일이 보통일 아니네


 남들이 하얀 속껍질도 같이 하면

사각 사각 씹히는 맛이 일품이라니

나도 속껍질 같이 해야지


수박씨 빼는데 두시간도 더 걸려

다 빼고 솥에 담으니 한솥 가득

센불에서

폭폭 끓이니 거품이 부글 부글

계속 끓이면서 거품 걷어내기를 수차례


 그랬더니 이렇게 맑은 색이 되고

양이 반이상 줄어 들었으니

유기농 원당을 추가 해서

센불에서 한시간을 더 졸였는데도

일반 잼 보다는 묽다


수박이 원래 육질이 별로 없고 수분이 많으니

일반잼 만큼 농도 맞추기는 힘들거 같다


 완성해서 통에 담아 놓고

식빵 사다가 발라 먹어보니

수분이 많아 식빵이 흐물 흐물한듯한 느낌이지만

맛은 괜찮네

일단 김치 냉장고 넣어 놓고

친구네도 한통 줬더니

조금 더 묽게 해서 아이스바 만들면 좋겠단다

맞다

그럼 덜 달고 건강한 맛이고

외손녀 간식 입가심으로 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