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향 2018. 10. 23. 03:36

 

형제들

가을단풍 나들이길 함께한

여덟개의 발


생김새도

사이즈도

제 각각 이지만


형제 자매 시누 올케로 맺어진

인생길 위에서


각자의 목소리 내지 않고

어울렁 더울렁 어우러져

잡음없이 지나온 시간들을

함께한 인연에

감사하며


이 가을

속리산 세조길 단풍

가슴에 고이 간직하고


십년

이십년 후에도

누구하나 빠짐없이

함께 걸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