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향 2019. 3. 29. 06:01

같이 재가 실습나간

띠동갑도 넘는 동생뻘 되는 사람이

언니 손좀 내밀어 봐요

왜?

내가 쫌 볼줄 알거든요

그래?


언니 보기보다 좀 다르네요

아들딸이 달라면 가진거 다 퍼줄거 같아요

돈이 많은것 같진 않고 그냥 저냥 사는정도?

근데 왜 여유가 있는거 같지?


어머 귀신이네

돗자리 하나 사 주께

달성공원앞에 자리피고 반띵하자 ㅎㅎㅎ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더니 사람잡네

나 경제적으로는 여유 없어

마음이 여유로운 부자일 뿐

육십평생 살면서 맑은날만 있었겠어?

비바람 휘몰아 치는 날도 궁핍한 날도 있었지만

어찌 어찌 지내다 보면 적응되고

또 다른 날이 펼쳐지고

그리 살아가고 있는 중이지

힘들다고 징징거린들

대신해 줄 사람도 없는데

씩씩하게 받아 들이며 사는거지

아들딸이나 잘되면 좋겠네


언니 아들딸 잘되는거 필요없어

언니나 잘 챙겨요


ㅎㅎㅎ 잘돼서 도움 받자는게 아니고

잘돼서 저들끼리 잘 살아주면 좋겠다는거지

그래야 내 노년이 편해 지는거 아니겠어?


아들이 하긴 잘 하네


지금 잘 하는거 말고

나중에 힘없을때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