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장갑 찾는척 애좀 먹이고
오늘아침 카페에서 달린 답글들이
삶의 연륜이 묻어있어 업어왔네요
방금 큰 볼일을 보고
변기통에 돈과 남편이 빠졌을때
아내들의 반응
동전이 빠졌을땐 ~ 수수방관
만원짜리 ~ 우왕좌왕
오만원권 사임당 ~ 입수준비
십만원권 수표 ~ 이판사판
백만원권 수표 ~ 빠사뿐다
남편이 빠졌을때 ~ 걍 물내린다
이글을 보고 달린 답글들
전 물내릴까 고민 안하고 입수준비 하겠심더
근데 바뀌어서 남편이 물 내리뿌마 우짜까예
기어 올라 올까예
물 내리고 안내리고는
그동안 남편이 해 온 결과에 비추어
가정에 희생하고 산 남편은 끝까지 건져 낼 것이고
미운짓만 골라하다 병들어 기어 들어온 남편은
물 내려 버리는게 나을지도 몰라요
젊어서 얼마나 애를 먹였으면 물내리겠습니까만
그래도 내가 힘든만큼 남편도 힘들었겠지요
나이들어 힘없어 돈없어 없는것 천지인데
좀 불쌍하게 봐 주입시더
고무장갑 끼고 건져 올려야지요
고무장갑 찾을새가 어딨능교
맨손으로 퍼뜩 꺼내야지요
그대 남편같이 잘 했다면야 맨손으로 꺼내겠지만
발 뒤꿈치도 못따라 가니
고무장갑 찾아 끼면서 애좀 달궈야지요
내도 물내리기는 측은지심이라
고무장갑 찾는척 애좀 달굴겁니더
젊어서 가정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였으니
퍼뜩 물 내렸다가
다시 꺼내서 말려서 함께 살꺼야요
이글 보니
우리 며느리들이 아들들 그리 할까바 겁난다요
우리 나이에는
눈물을 삼키며 남편을 건지는게 삶이 편할거 같네요
쓸려 내려가는 돈 아까워라
물 내리면 절대 안돼요
남편 없으면 경제도 그렇고
혼자 사는것도 무서울거 같고
우짜든동 지지고 볶으며 같이 있어야 해요
30년 넘게 살아보니 남편이 최고
내편이고 제일 만만하고
사업한다고 재산 다 말아 먹고
기죽어 다니는 모습에 울화통 터지지만
그래도 있어야 할 사람이 남편입니다
아파보니 남편만큼 편하고 좋은사람 없어요
어느 자식이 남편만 할까요
모두 있을때 잘 해~ 진리입니다
늙으막에 서로 위하면서 살아가고 있네요
물론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 갈 때도 있지만
우리 남편들께 너무 가혹하게 대하지 말고
측은지심으로 아들하나 더 키운다 생각하자구요
어떤이는 남편을 멸치에 비유한다네요
맛있는 국물 다 우려지면 버려진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