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고무장갑 찾는척 애좀 먹이고

진여향 2019. 12. 7. 08:53

오늘아침 카페에서 달린 답글들이

삶의 연륜이 묻어있어 업어왔네요


방금 큰 볼일을 보고

변기통에 돈과 남편이 빠졌을때

아내들의 반응


동전이 빠졌을땐 ~ 수수방관

만원짜리 ~ 우왕좌왕

오만원권 사임당 ~ 입수준비

십만원권 수표 ~ 이판사판

백만원권 수표 ~ 빠사뿐다

남편이 빠졌을때 ~ 걍 물내린다


이글을 보고 달린 답글들


전 물내릴까 고민 안하고 입수준비 하겠심더

근데 바뀌어서 남편이 물 내리뿌마 우짜까예

기어 올라 올까예


물 내리고 안내리고는

그동안 남편이 해 온 결과에 비추어

가정에 희생하고 산 남편은 끝까지 건져 낼 것이고

미운짓만 골라하다 병들어 기어 들어온 남편은

물 내려 버리는게 나을지도 몰라요


젊어서 얼마나 애를 먹였으면 물내리겠습니까만

그래도 내가 힘든만큼 남편도 힘들었겠지요

나이들어 힘없어 돈없어 없는것 천지인데

좀 불쌍하게 봐 주입시더

고무장갑 끼고 건져 올려야지요


고무장갑 찾을새가 어딨능교

맨손으로 퍼뜩 꺼내야지요


그대 남편같이 잘 했다면야 맨손으로 꺼내겠지만

발 뒤꿈치도 못따라 가니

고무장갑 찾아 끼면서 애좀 달궈야지요


내도 물내리기는 측은지심이라

고무장갑 찾는척 애좀 달굴겁니더


젊어서 가정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였으니

퍼뜩 물 내렸다가

다시 꺼내서 말려서 함께 살꺼야요


이글 보니

우리 며느리들이 아들들 그리 할까바 겁난다요


우리 나이에는

눈물을 삼키며 남편을 건지는게 삶이 편할거 같네요

쓸려 내려가는 돈 아까워라


물 내리면 절대 안돼요

남편 없으면 경제도 그렇고

혼자 사는것도 무서울거 같고

우짜든동 지지고 볶으며 같이 있어야 해요


30년 넘게 살아보니 남편이 최고

내편이고 제일 만만하고


사업한다고 재산 다 말아 먹고

기죽어 다니는 모습에 울화통 터지지만

그래도 있어야 할 사람이 남편입니다

아파보니 남편만큼 편하고 좋은사람 없어요

어느 자식이 남편만 할까요

모두 있을때 잘 해~ 진리입니다


늙으막에 서로 위하면서 살아가고 있네요

물론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 갈 때도 있지만

우리 남편들께 너무 가혹하게 대하지 말고

측은지심으로 아들하나 더 키운다 생각하자구요

어떤이는 남편을 멸치에 비유한다네요

맛있는 국물 다 우려지면 버려진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