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향 2006. 1. 27. 14:28
목욕탕에
연세드신 어머니와
딸같아 보이는 두사람 셋이서
육개월쯤 되어 보이는 아기를 데리고 왔네요

아기는 뜨거운 탕에 데리고 들어가도
익숙해 있는지 울지도 않고 두리번 두리번
옆에 있는 아짐씨들 넘 귀엽다고 한마디씩 합니다

그 귀여운 아기가 갑자기 으앙 울음을 터뜨리니
안에 있던 사람들 시선집중
그렇게 순한아기가 왜울지 싶어 바라본 상황

아기는 할머니가 안고 있고
이모와 엄마가 옆에서 황토팩을 바르고 있는데

그모습을 본 아기는 할머니 품에 얼굴을 묻고
울다가 다시 엄마 한번보고 또울고
아기눈에 엄마가 이상해 보였나봅니다

엄마가 다 바르고 애기를 안으니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울지 않고 가만히 안기네요

넘넘 귀엽던 그아기 아직도 눈에 선한데
황토팩 바르고 있는 엄마모습
아기 눈에는 괴물처럼 보이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