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이웃 사촌
진여향
2006. 3. 20. 20:22
전에 한통로에 살던 사람들과
승마장 입구에서 열한시에 만나
매자골로 산행하기로 했다
각자 먹을거 간단히 싸 오라고 해서
모두들 밥을 싸온 모양인데
워쪄 우린 밥이 없는데 했더니
모다들 묵을땐 모르는 사람이라네
흐미~ 이사람들 이웃사촌맞나 몰러
올라가다 중간에서서
짐 줄이자며 베낭을 여는 사람은 4층
누군 꾀없나? 우리것도 줄여야지
아들 보낼때 했던 떡 쪄서 들고 왔지롱
누가 그러데 등산가면
꾀많은 사람은 먼저 주면서 인심쓰고
꾀없는 사람은 아까워 못내놓는 것처럼
끝까지 힘들게 지고 다니다가 마지막에 내놔서 인심잃는다꼬
올라가면서 내려다 보니
한눈에 들어오는 시내가 좁게 느껴진다
장난감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는 수많은 집들
그속에서 별일도 아닌것 가지고
아웅다웅하며 살아가는 우리네 삶이 엮어지는곳
만화속의 그림같다
산 정상에서 점심을 묵을라는데
밥상이 없다해서 신문지 내서 깔아놓으니
집집마다 가지각색 반찬
헤헤 난 밥은 안가져 왔어도
젓가락과 김치는 가져왔지 요~~오기
남의 밥으루 배부르게 먹었으니
내가 어쩌다가 오늘 밥을 안가져와서 그렇지
없는거 빼고는 다 있다 하면서
후식으로 사과 오렌지 귤 커피 대령이요~~~
산에 오면서 접시까지 가져온사람 있으모 나와 봐봐 했더니
담부터는 5층은 과일은 놔두고 장비만 챙겨오란다
(밥상으로 쓸 신문 칼 접시 소주잔 커피등등)
지금은 여기 저기로 흩어진 사람들
그래도 근 이십년을 함께 보냈으니
형제자매 보다도 더 가까울수도 있는 우린
확실한 이웃사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