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明속의등불~★/洗 心 說(법문)
축서사 무여스님
진여향
2006. 6. 22. 08:09
“선이란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
시 해야 하는 수행”이고 “선이나 기도를 아침저녁으로
늘 하는 습을 들이라”는
것이 스님의 지론이다.
“아침에는 30분 정도, 저녁에는 집중해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오늘 무엇을
했는가, 잘 했는가 못
했는가. 잘못 했으면 무엇을
잘못했는가. 곰곰 따져서 잘못된 점이 나오면 바로
고치도록 하세요. 반성이 끝나면 참선을 하고 마지막에는
축원을 하세요. 사람은 일생의 원이 있어야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그럭저럭 살기 쉬운데 분명한 목표가 있어
서 그 목표를 향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은 그만큼 발전이
있을테고 그럭저럭 술먹은
듯이 비틀비틀 사는 사람은
나중에 부끄러울 수도 괴로울
수도 있을 거예요.
자기 마음을 다스리고 닦아가면서 열심히 살면
사실은 안되는 일이 없습니다. 매일 반성을 하고,
참선을 하고, 축원을 하는 삶은 다를 수밖에 없어요.”
스님은 매일 매일 참선을 하면 궁극적으로는
깨달음을 얻지만 그 외에도
여러 가지로 좋다고
말씀하신다.
“선을 하면 우선 마음이 편안해져요. ‘이뭣고’ 하고
간절하게 들어가면, 평소에
일어나는 괴롭다 못살겠다
죽겠다 별별 생각이 다
없어지고 고요해져요.
즉 선정상태가 되면 의정이 일어나요.
의정이 일어난다는 것은 정신이 집중된다는 것인데
정신이 집중되면 일체 번뇌와
망상이 사라져요.
마음이 고요하면 몸도 편안하고 몸이 편안하면
머리가 맑아져요. 마음이 편안해지면 저 몸속 어딘가
깊숙한 곳에서 아주 오묘한 기분이 느껴져요. 그 기분
은 말로 글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지요.
그러한 기분의 극치가 뭐냐,
극락(極樂)이래요.
마음가운데 극락을 느낄수 있는게 선입니다.”
우리 재가자들이란 오랜 습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몸에 배어있는 묵은 습을 바꾸기 위해서, 업을 줄여갈수
있는 방법을 여쭈어 보았다.
“전생의 업이 쌓인 모습이 드러난 것이 현생의 우리입니다.
업으로 인한 안좋은 습들,
못난 부분들을 바로 잡고,
소멸시키는 일은 결국은
수행에 의지할 수 밖에 없어요.
수행이 근본처방법이지요.
열심히 마음을 닦아야 합니다.”
근본적으로 환골탈태하게 하여 부처님 경지까지 가게 하는
길은 참선이다. 알음알이를
떠나서 알음알이가 미치지
못하는 진리의 바다로
들어가야 하는데 수행정진에 있어
스승의 존재가 참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하신다.
자상하게 법문도 듣고 자기의 아픈 곳을 콕 찌르듯이
그렇게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스승이 있어야 그 정진이
일취월장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 선방에 든 스님들조차 점검해 주는 스승을
만나기 힘들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찾지 않아서 그렇지, 찾으면 지도받을 만한 스승이
많습니다. 학자(배우려는
사람들)들이 참으로 애쓰고
노력하면 스승은 있어요.
요즘 사람들은 과거에 비해
스승을 찾는 간절한 마음을 내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책자라든지 영상매체라든지 그런 것들이 많이 있는
영향탓도 있겠지요. 그래서 스승이 필요한데도,
스승을 찾지 않고 스승한테
물어야 하는 것도 나름대로
느끼고 배우고 그런 것으로
만족해 하면서 수행하는
분들도 많은것 같아요.”
그러나 스님은 꼭 선지식한테 화두 간택을 받으라고
하신다.
임의로 책을 본다거나 주변의 이야기 또는 법문을 듣고
화두를 택하지 말고 큰
스님에게 화두를 간택받으라는
것이다.
화두는 드는 사람에게 적당한 것이여야 되기 때문이다.
그래야 믿음이 가고 그래야 간절한 마음이 생긴다.
그렇다면 요즘,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는 소위 ‘제3수행
법’에 대한 스님의 견해가
궁금했다.
스님의 말씀은 ‘스승’의 존재와 연결되면서 신중했지만
역시 단호했다.
“제3수행법들이란 것이 어느 정도 수행을 맛보게는 하지만
깊이들어가려면 역시
‘화두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남을 가르친다는 일은 그게 간단하지가 않아요.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화두선을 해 왔고, 또 현재 큰 스님
들이 전부 화두선을 수십년
해온 화두선의 대가들입니다.
그런데 요즘 제3수행법들을 가르치는 일부 분들을 보면
얼마 배우지 않고 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는
수행을 철저하게, 깊게 배울
수는 없다고 봅니다.
또 그러한 것이 처음에는 잘 되는 것 같고 쉬운 것 같지만
한계가 있어요.”
다양한 수행법을 체험하는 일이 수행의 깊이를 더해 가는
것 하고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궁금증이 일었다.
“우리가 가는 길의 목표는 부처님입니다. 어떤 수행법을
하더라도 열심히 하다보면
부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차등이 있어요,
빠르냐 늦으냐, 확실한 길이냐
확실치 못한 길이냐. 많은 분들이 수행을 하고 있지만
(자기에게)적당한 수행법을 찾아 지도를 받으면서
수행하는 것 하고, 막연하게 수행법 얘기만 듣고
(그것에 혹해) 임의로 하는
것 하고는 (그 결과가)
크게 다를 것입니다.
화두참선법 이상이 지금까지는
없다고 봐요. 가장 확실하고 가장 분명합니다.
한국의 선지식들이 다 화두참선을 하신 분들이니,
기초단계에서는 설령 다른 수행법으로 할 수가 있습니다만
본질로는 화두참선법으로 가야 합니다.
수행자가 쉽기만을 바래서는
안됩니다.
수행의 목표는 부처되는 것 아닙니까.
부처 되는 길이 어찌
쉽겠습니까”
처음엔 어렵다. 그러나 득력을 하면, 궤도에 오르면 ,
탄탄대로에 차가 질주하듯이
순탄하게 되는 것이
바로 화두선이다.
이왕 부처님이 되려고 마음먹은 이상 간절 ‘절(切)’자를
마음에 새기고, 며칠 굶은
사람이 밥 생각하듯 간절하게
들어가 보라고 하신다.
“화두하는 분들은 좀 끈질겨야 해요. 고집스러워야 해요.
철저하게 믿어야 합니다. 철저하게 믿고 간절하게 드세요.
혼신을 다해, 지극하게 정성을 다해, 한번을 들더라도
최선을 다해 들으세요.
그래야만 참으로 화두가 제대로 됩니다.
그냥 형식적으로, 남이 하니까, 좋다고 하니까 하면서
드는 분들이 많은데 이렇게
하면 화두공부는
진척이 없습니다.”
공부가 잘 안된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부좌도 열심히 틀고, 철야정진도, 108배도 열심히
하는데…. “안된다, 안된다
하는 사람은 우선
내가 과연 이 공부를 정말 하고 싶은 지 한번 반문해
보세요. 자기를 정직하게 점검해 봐서 선공부를
참으로 하고 싶은 분한테는 (화두가)바로 들어갑니다.
발심도 안되고, 하려는 의욕도 없고 근기도 약하고
그런 분들은 자기의 단점이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고쳐나가야 하지요.
‘화두가 된다’는 것은 예술이라고 할 수 있어요.
내 자신의 여러 가지가 그만큼 하나하나
다 갖추어져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드디어 화두라는 꽃이
피는거예요. 흔히 막행막식을
하고, 별 짓을 다하고도
화두만 되면 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을 수가 있어요.
화두가 된다는 것은 부처가
가깝다는 거예요.
그러니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까지도 예사롭게
생각지 마세요. 자기를 외형적으로나 내면적으로
갖추어 나가야 화두도 잘 들립니다.
화두는 자기를 완성하는 한방법입니다.”
스님은 세계적으로 불교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고
선수행이 널리 퍼져가는 점을
여러 예로 들며
인류의 장래가 촉망된다고 하신다.
아무리 컴퓨터가 발달하더라도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데 좋은 기구로
사용해야지 완전히
자신을 빼앗기면 안된다는 말도 덧붙이신다.
“진정한 행복은 기계가 주는 게 아닙니다.
자기내면속에서 느껴야
됩니다.
결국은 자신에게서 행복을 찾고, 성공이냐 실패냐도
자기자신에게서 찾아야 합니다.
깨달음으로 가는 확실한 길이 화두참선법입니다.
의심이 클수록 깨우침이 커요.
의심덩어리를 아주 크게
하세요.
의심덩어리가 몸 전체에 꽉 찰 정도로,
이 온 우주가 나와 한
덩어리가 될 정도로
그렇게 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