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삶은

사람의 삶은

 

가고

머물고

앉고

눕고

말하고

침묵하고

움직이고

고요함에 있습니다

 

행주좌와어묵동정이라고 하던가요

 

오늘은

 

어디를 가고

어디에 머물렀으며

어디에 앉았다가

어디에 누워 주무십니까

 

어떤 말을 하셨고

어떤 침묵에 드셨으며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고요를 체험하셨습니까

 

가면 돌아 오고

머무르다 떠나며

앉았다가 일어 서며

누웠다가 앉습니다

 

말에 덕이 담겼는지요

유마의 일묵이 되었는지요

움직임은 고요함이요

고요함은 무한의 움직임이셨습니까

 

그렇게 행주좌와어묵동정 간에

그것을 실현하고 있는 자는 누구입니까

 

선禪의 종장들은

안다 하여도 어긋났다 하고

모른다 하여도 한 방망이 면치 못한다 하니

 

나는

행주좌와 어묵동정을 여의고서

한말씀씩 일러 보자 하겠습니다

 

물론 방망이는 없고

어떻게 답하더라도 각각의 분상에서는

최상의 대답이 될것입니다

 

 

원효사 심우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