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그때 그 시절
진여향
2006. 9. 8. 20:55
둘째 애들이
돌도 되기 전부터 만나온 사람들이니
이십년 지기인 다섯집이 만나면
하하호호 그 옛날 일들 얘기거리가 많답니다
1984~5년 경
오토바이 타고 놀러 다니던 시절
맨 앞에 큰애 태우고 아빠타고 가운데 작은애 태우고 뒤에 엄마타고
그때는 차가 많지 않아서 그래도 그렇게 위험하단 생각도 안하고
먹을거 싸 들고 온가족이 타고 다녔죠
어느날인가 군위까지 놀러갔다 오던 길
내리막 길 오토바이 다섯대가 달리는데
두번째 오토바이에 실려있던
코펠이 떨어져 돌돌 굴러 내려가면서
뚜껑이 열려 코펠따로 밥따로
두개가 줄을 서서 돌돌 굴러 내려가는거 보며
뒤집어 지게 웃던일
오토바이에 싣고 가던 수박이 떨어질라 해서
그것 잡다가 누구네 아빠 손톱 빠졌던 일
동해 바닷가로 놀러가서 밤중에
술한잔된 남편 모래밭에 엎어치기 해서 씨름선수된 ㅇㅇ엄마
해가 긴 여름 퇴근해서
강가에 가서 물고기 잡아 후레쉬들고 매운탕 끓여 먹은일
남편들 매운탕 끓일동안 고스톱 치던일
저는 고스톱도 그때 처음 배웠답니다
그때 기저귀 차고 뒤뚱거리던 애기들이 커서
여자친구 달고 다니고(요 얘기는 담에)
대학가고 군복무중이고
우리가 그만큼 늙었다는 얘기겠지만
우린 그때 얘기만 나오면
다같이 이십대로 돌아가 하하호호 시간 가는줄 모른답니다
이제 우리 나이에 새로운 사람을 사귀기 보담은
옛 친구가 소중함을 알고
서로 더 자주 만나자며
어제 밤 늦도록 부어라 마셔라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