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明속의등불~★/洗 心 說(법문)

참다운 불자가 되려면

진여향 2006. 12. 11. 20:14
      

참다운 불자가 되려면                  

                                                       - 월도스님(대한불교천태종 총무국장.삼운사주지)

요즘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불자 여러분, 중생과 보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하면,

남을 위해 헌신하면 보살이요,

자기를 위해 욕심을 부리면 중생인 것이지, 태어날 때부터 다른 게 아닙니다.

우리들 마음에 중생과 보살의 마음이 모두 들어 있는데,

어떤 마음을 꺼내 쓰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두가 다 부처의 씨앗을 가지고 있으며,

누구나 다 성불할 수 있다는 희망의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어느 절에 다닌다고 해서 무조건 '불자(佛子)'인 것은 아닙니다.

어떤 마음을 내고 행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세간에 살면서 깨끗하게 살아야 합니다.

깨끗하게 산다는 것은 마음에 걸림이 없어야 한다는 말이며,

마음에 걸림이 없으려면 도리를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친구로서 이웃으로서..

도리를 다하는 것이 깨끗한 삶의 모습입니다.

불자 여러분,

참다운 불자라면 우선 '바른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믿음의 대상이 중요합니다.

무조건 '빌면 된다'는 식의 '기복종교'는 문제가 많습니다.

우리 불교는 그렇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부분을 정확히 아셔야 합니다.

불교는 외부에 있는 어떤 대상을 믿는 종교가 아닙니다.

심즉시불(心卽是佛)이라, 마음이 곧 부처라 하였습니다.

불교는 다른 종교와 달리, 외부로부터의 타력를 얻고자 하는 데 목적을 두지않고,

오직 내 마음의 불성을 찾아내고자 할 따름입니다.

보물이 바로 자기 마음 속에 있음을 보지 못하고

먼 곳으로, 먼 곳으로만 달려가는 모습이 바로 우리들 중생의 어리석음입니다.

어디에서 그런 가피를 구할 수 있겠습니까?

불상에서 가피를 구하려 하지만, 마음을 내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또한, 마음은 엉뚱한데 두고 몸만 와서 앉아있는 법회라면 무슨 의미가 있으며,

무슨 공덕이 되겠습니까?

하다못해 결혼기념일에 꽃 한송이를 받아도

마음이 담겨있지 않은 꽃은 의미가 없는 법인데,

마음의 종교라는 불교를 믿으면서 마음이 따르지 않는다면 결코 공덕이라 할 수 없습니다.

믿음을 갖되 바른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아무리 과학의 성과가 위대하다 하여도 문득 하늘에서 어떤 메세지가 떨어진 게 아니라

바로 '마음'이 이루어놓은 결과입니다.

결코 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원하는 믿음은 어리석음입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법 -

거꾸로 흐르기를 바라는 믿음이라면 맹목적인 어리석음일 수 밖에 없습니다.

마음을 통하여 이루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마음의 영역은 위대합니다.

상상할 수 있는 것이라면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비행기만 보더라도 옛날엔 꿈도 못꾸던 것이

오랜 세월 동안 과학자들의 마음을 통하여 현실화 되었으며,

우주선으로까지 발전하였습니다.

마음이야말로 이 세상의 주인임을 잊지마십시요.

그런데 혹자는 생각하기를 '

훌륭한 과학자나 부처님의 마음은 위대하지만 내 마음은 별 볼일 없다'고

 스스로 비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내게도 그런 무한한 가능성이 똑같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세상을 만들어가는 주인공이 바로 내 마음임을 명심하고,

내 마음 속에 부처가 있음을 잊지말고,

요행이나 기적을 바랄 게 아니라 법칙과 원리를 따르는 바른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중생으로서가 아니라 보살로서 살아가야 합니다.

나를 위해 살면 중생이요, 남을 위해 살면 보살입니다.

불자 여러분, 참다운 불자라면 또한 '깨끗한 계율'을 지켜야 합니다.

계율의 첫째로 '살생하지 말라'입니다.

이는 물론 덧없이 함부로 생명을 죽이지 말라는 말이지만,

넓게 보면 이유없이 상대를 미워하고 괴롭히는 것도 이 계율에 저촉되는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공연한 자존심 따위로 남편이나 아내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면 참회해야 합니다.

둘째로 '도둑질하지 말라'입니다.

이는 꼭 훔치는 행위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주지않는 것을 욕심내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물질이란 것은 가지면 더 가지고 싶고, 그것을 합리화하려는 게 보통이므로,

이런 탐욕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가,

내 욕심만을 추구하지않고 인연으로 관계지어지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

단체의 규칙을 깨지않는 것 또한 이 계율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손해보듯 살아가야 합니다.

내 남편 내 아내를 소중히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반찬 한가지를 하더라도 남편을 위해서 하고,

사소한 거라도 아내의 건강을 챙겨줄 줄 아는 부부야말로 지혜롭고 행복한 부부입니다.

셋째로, '삿된 음행(邪淫)을 하지 말라.'

이는 정해진 사랑만을 하라는 말입니다.

 

넷째로, '망어(妄語)를 하지 말라.'

쓸 데 없는 말, 진실되지 않은 말을 하지말며,

말로써 상대방을 괴롭히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입은 잘 못 다루면 화가 됩니다.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섯째로 '술을 마시지 말라'입니다.

이 계율은 아예 술을 마시지 말라는 의미라기 보다는,

정신이 흐트러질 정도로 마시지 말라는 뜻입니다.

술은 원래 대인(大人)의 음식입니다.

술을 마시되 마음을 충분히 제어하고,

걸음걸이가 흔들리지 않으며,

말 수에 변화가 없어야 합니다.

불자 여러분,

모쪼록 바른 믿음과 청정한 계율을 지니는 참다운 불자로서 보살행을 실천하시어,

현생에 복덕을 누리시고 구경에는 성불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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