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마음은 좀 추스렸는지 남편과 같이 하던일을 혼자서 어떻게 꾸리며 지내고 있는지
걱정스러워 친구랑 셋이서 어제 혼자된 친구를 만나러 갔더니
점심을 먹으며 임종순간을 얘기한다
마지막까지 정신을 잡고 있으며
아직은 안간다고 안갈거라더니 가더라
임종하기 한시간쯤 전에 손을 잡으니
"여보 사랑해" 하고는
그후부터는 손을 잡아도 털어내는거 같고
느낌에 자꾸만 나를 밀쳐내는거 같더라
그래놓고는 꿈속에도 한번 안나타난다 나쁜사람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 이상한게
암진단 받기 육개월 정도 전부터 사람이 좀 달라졌던거 같애
성당에도 그렇게 열심히 다니지도 않았는데
그때부터 레지오에도 들고 성당 봉사에도 참여하려 하고
평소에 검소하던 사람이 옷도 자꾸 사입고
내가 싫다고 해도 팔찌 반지 사주겠다고 박박 우겨서 할수없이 그때 받은게 이 팔찌다
그라고 남편한테 임종 4일전인가 종부성사를 준 신부님이
피정에 참석하셨다가 돌아 오셔서 만났는데 신부님 말씀이
피정을 마치고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데
남편이 환하게 웃으면서 스~억 지나가더란다
미사를 오후 네시에 시작하셨다는데
그때가 울남편 병원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시간이였어
임종시간이 네시 사십분이거든
신부님께 보였던 순간이 임종순간이였나봐
우린 장례식장에 사람이 그렇게 많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아무래도 남편이 자기 앞을 닦아 놓고 간거 같애
레지오에 든지 얼마 안됐지만 레지오 단원들과 봉사팀들 하여튼 엄청 사람이 많이 오더라구
니들 왔을때 봤지 사람 많은거 쓸쓸하지 않을려고 준비했나봐
차분히 얘기하는 친구 표정이 담담하게 느껴진다
생각보다 니 표정 밝아서 좋다 친구야 고맙다
야 니들 앞으로 밤에 사람 필요하면 언제든지 나 호출해라 아랐째
농담까지 던져주니 한결 마음 가볍게 돌아올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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