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반야사에서

진여향 2007. 3. 8. 00:11

오늘 절에 가는 계

파계사 밑 봉평메밀국수집에서 점심을 먹고

무태로 나오다가 반야사를 갔다

 

반야사 입구에 주차해 놓고 내려서는 순간

견공들이 먼저 큰소리로 반겨준다

 

견공들의 외침에 공양주 보살님 내다보시고

우린 합장 반배로 인사를 하고 법당으로 올라가면서 보니

적당히 높은곳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법당 주변은

소나무가 병풍처럼 둘러 쳐 있다

 

오늘 날씨는 왜 그리 추운지

법당안에 있으니 발이 시려울 정도

각자의 기도를 조금 하고 내려오니

또 견공들이 공양주보살님께 고하는 소리 멍멍

공양주 보살님이 내다보니 견공들은 자기 소임을 다했다는듯 드러 눕는다

 

보살님은 쑥다듬다 내다 보시며 

들어와서 차 한잔 하고 가라며 절집에 와서 그냥가면 서운하다며 차한잔 하고 가길 권한다

 

보살님  

개 한마리 키우는게 사람하나 같이 사는거 보다 낫다고 하신다

절대로 화내는일 없고 삐지는일 없고 얼마나 충실한지 모른단다

 

보살님은 옆집사는 할머니처럼

푸근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도 들려 주시며

살아가면서 절대로 남 가슴 아프게 하는 일은 하지 마고 살라며

사람이 죽어갈때 보면 그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대충은 알수 있단다

남 가슴아프게 안하고 산사람들은

죽을때 보면 편안히 고생안하고 가더라며

그럼 한세상 잘산거란다

 

그리고 불교에 대해서도

꼭 어디서 돈주고 배우고 알려고 하지말고

일상속에서 자주 참여하며 불교용어도 자연스럽게 배우란다

 

몰라도 너무 모르는 어느 노보살님이

스님 도반스님이 오신다니까

여기 저기 돌아댕기는 스님이다고 도반스님이라고 하는갑다 이러시더라며

모르면 묻고 절에 자꾸 댕기다 보면 귀에 익고 무슨말인지 알아듣게 된단다

 

원래 우리 불자들은

어깨 너머로 배우는게 더 많은거 아닌가요?

첨 절에 가면 누가 가르쳐 주길하나 반겨주길하나

스스로 알아서 터득해 가다가 조금 신심이 나면

불교대학도 가고 병아리 눈물만큼이든 제대로 하는기도든 하다가 보면

틀이 잡히는 거지요

 

보살님께 차 잘 얻어 마시고 나오니

견공이 또 일어서서 배웅을 해 준다 

 

 

 

 

 

 

 

'♥~청향의 수다방~♥ > 내삶의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쬐끔 나아진거 같네  (0) 2007.03.13
윈도우 비스타 아직은...  (0) 2007.03.10
모양보다는 맛  (0) 2007.03.06
신묘장구 대다라니  (0) 2007.03.03
적천사 복 주머니  (0) 2007.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