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明속의등불~★/洗 心 說(법문)

일인장락一忍長樂 - 해월스님

진여향 2007. 9. 25. 07:37

큰 절에 백여명 대중이

마지 올리고 나서 큰 방 공양을 하는데

상판의 어른 스님이 공양을 하다 눈에 들어 오는 것이

부처님 탁자 앞에 앉은 하판의

제일 나이 어린 사미 스님의 등을 부처님의 손길이 만져 주고 계십니다

 

이상히 여겨 다시 자세히 살펴도 공양 시간 내내 그와 같은 모습이 보여

공양을 마친후에 사미를 불러 묻습니다

 

사미스님은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고 말씀 드리지만 어른 스님의 거듭된 말씀에 하는 수 없이

공양 시간에 발우에 국을 한국자 담고 보니 들어 가서는 안될 것이 하나 보여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발우 보에 싸서 내놓고는 공양을 한 것 밖에 없다 합니다

 

사미가 만약

국에 무엇이 들었다고 말을 하면 공양주의 어려움은 물론이거니와

대중 스님들의 공양 또한 못하시게 될 것 같아 그리하였다고 하니

 

어른 스님은 그렇게

마음 쓰는 사미의 마음이 하도 아름다우니

부처님 조차 손을 뻗어 등을 어루만지셨구나 하고 사미승의 보살행을 거듭 찬탄하십니다

 

그렇습니다

 

누군가의 허물을 보고도

아무런 내색없이 덮어 주고 넘어 가서 모든 이에게 좋은 일이다 싶으면

굳이 남의 허물을 볼것이 아니요 작은 허물을 크게 말할 일도 아닌 것이어서

한번 참으면 즐거움이 길다

(일인 장락一忍 長樂)는 말처럼 모두에게 공덕이 됩니다

 

요즘 시절이 하 수상하여

세간에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이

다 남의 허물과 잘못을 들쳐 내는데 재미가 들린듯 중독성이 있으니

 

자기 잘못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의 병이 깊이 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추석을 맞이 하면서

경향 각지에 흩어져 살던 형제와 가족들이 모였을 때도

제일 조심할것은

 

누구와 누구를 비교하거나

상대의 작은 허물을 콕 집어 이야기 하는 일은 삼가야 할것입니다

 

말 한마디에 천냥빚도 갚을 수 있는 것을

자칫 말 한마디로 마음에 상처를 주어서는 부모 형제 친지간에 오래도록 고통이 될것입니다

 

또한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 간에

부처님 설하신 자비희사 사무량심과 사섭법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아껴 준다면 그 가정의 행복한 웃음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사무량심의 자慈란

자애의 마음으로 상대에게 기쁨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며

 

비悲의 마음은

상대의 아픔이 있을 때 그것을 뿌리 뽑아 편안케 하려는 마음이며

 

희喜의 마음은

상대의 기쁨을 내 일처럼 생각해 흔연히 같이 기뻐하는 마음이고

 

사捨의 마음은

나를 버려 상대의 수고를 내가 대신하여 맡아 하고자 하는 마음이니

 

이 네가지 마음의 크기가 한량이 없고

공덕은 영원토록 지속되는 것이기에

무량한 네가지 마음이라 하시는 것입니다

 

또 사섭법이란

보시섭 애어섭 이행섭 동사섭을 말함이니

(布施 愛語 利行 同事攝)

보시하는 마음으로 하나 되고

사랑스런 말로 하나가 되고

이롭게하는 행으로 하나가 되며

일을 하매 백짓장 맞들듯 하나가 되는 것이니

 

결국 사무량심과 사섭법은 부처님의 마음이며

상구보리하고 하화중생하는 보살의 마음이고

우리를 낳고 길러 주신 부모님의 마음에

형제와 가족 이웃들의 화목한 마음입니다

 

바야흐로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으니

부처님이 보이지 않는 손길로

아무도 모르게 어루만지는 가피 입도록

집집마다 웃음꽃이 넘치는 즐거운 중추가절 맞이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