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괘관산 그리고 가조

진여향 2007. 10. 8. 09:01

함양 더덕캐러 갔다가

가조 순화네 시댁쪽으로 들러 온다고만 알고 갔는데

목적지가 이름도 첨 들어보는 함양 괘관산이랜다

 

만나서 서로 맘편한 친구들과 함께라면

이름을 모르는 산이면 어떻고 이땅 그어디를 간들 즐겁지 않으랴

셋집이서 룰루 랄라 신나게 출발

 

얼마전 

소주병 뚜껑에서 나온 여행권땜에 친구들끼리 소송거는 일이 있더라며

우리 오늘 산삼캐고 다시는 친구얼굴도 못보게 되는거 아니냐며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자며

산삼캐면 운전하는 이소장님 지분 60% 정도 인정해 주고

나머지는 같이 나누라고라?

산삼캐면 먼저보는 넘이 임자라꼬 즉시 뱃속으로 직행을 혀야지 갖고 내려오긴 뭘 갖고 내려와~~

그카만 베낭검사에다가 뱃속검사꺼정 해야된다

산삼캐서 나눌거 이야기 하며 가느라고 하하호호 웃으며 즐거웠는데

 

산에 오를려고 주차시키고서야

소장님 등산화 없는거 알고 대략난감

 

못올라 겠다며 입구에서 더덕이나 캐자며 올라가다가 명선이 도라지 발견

산에가면 도라지 비슷하게 생긴건 많던데 확실히 몰랐는데 함보자 도라지 잎이 어떻게 생겼는지 했더니

던져 주는데 잎에 세개네

 

아 이제 확실히 알았다 도라지 잎이 한군데서 세개네

 

야~ 니 촌눔 맞나? 이때꺼정 도라지도 몰랐나

 

몰랐다기 보담은 무심코 도라지다 했지 자세히 보긴 첨이다

그래 오리지날은 못되고 가리지날 촌눔이다 

 

산비탈을 헤메며 더덕을 캐다가 

굵은 도라지줄기 발견 신이나서 캐서 들고 내려왔는데 명선이 보더니 이건 도라지 아니다

이 잎 도라지 확실한거 아이가? 근데 꽃이 좀 다르긴 하네

이건 도라지가 아이고 짠대다 짠대

엥 짠대가 이렇게 생겼어? 짠대 짠대 해도 몰라서 못캤는뎅

 

요건 도라지가 아닌 잔대라는데 내 눈에는 잎이 똑 같은거 같다

 

 산에서 수확한 더덕 향이 쥑인다

 

등산화가 없는 관계로 괘관산 등산은 제대로 못하고 더덕 도라지만 캐고 내려오면서

어제 삼천배 했다니까

두 친구 삼천배 하고도 이렇게 산에 따라 다닐수 있냐구 놀란다

다리가 좀 뻐근하긴 해도 걸을만 하니까 암말않고 댕겼지 괜찮아

 

순화 : 절에가면 백팔배는 하지만 그 이상은 안해 봤는데 백팔배만 해도 다리아파 계단 못내려 오겠던데.....

 

불자도 아닌 명선이 집에서 매일 백팔배를 한단다

 

오~ 대단한 지고

근데 운동으로 할려면 백팔배는 부족하다 삼백배는 해야지 땀도 쭉나고 핸거 같지

 

하다가 삼백배까지 해봤는데 땀도 나는게 할만 하더라

 

그래 매일 삼백배 해봐~ 넘 좋아 따로 운동 안해도 돼~~

 

그런거 같애 맘도 차분해 지고 몸 여기 저기 생각하면서 하니까 너무 좋은거 같다

그냥 운동으로 하고 있어

 

송이 다 핀거 하나 캐서 가조로 가서는

그 비 오는 중에도 우산 쓰고 순화네 시어른 심어놓은 도라지 캐러 갔다는거 아닌가베 

도라지 캐서 싸 놓고 고기 구워 먹고 오면서 도라지랑 고구마 싸들고 왔다

 

 

근데 이 도라지 누가 깐데요 했더니

남편 걱정 말란다 자기가 퇴근해 와서 다 까준단다

그 말 믿고 지금 냉장고 속에서 도라지가 잠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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