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사 남편 우리 탄다고 전날 세차까지 깨끗이 하고 기름만땅 넣어 놓고
잘 갔다가 오라고 이왕 가는거 경주 엑스포까지 보고 오라고 했단다
감사합니데이
친구 네명이서
경주남산 삼릉에서 용장까지 산행
서남산 주차장에 주차해 두고
김밥 한줄에 간단하게 먹거리 간식을 짊어지고 삼릉에서 출발
남산은 산 전체가 법당이라더니 조금 올라가니 목없는 부처님 정좌하고 계신다
누군가가 백설기를 공양물로 올려놓고
오르내리는 사람 먹으라고 그랬는지 올라가는 길목 바위위에도 올려놨더라구요
마애불 앞에서 기도하고 계시는 보살님이 계셔서
옆에서 살짝 사진 한장 찍고 그냥 올라갈려니 조금의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혼자 앉아서 기도할 용기는 나지 않는다
친구들 자기들 사진 찍어달라고 폼잡아서 찰칵찰칵
자기들 찍을생각만 했지 나를 찍어주겠다는말은 아무도 안하네 그려
나 삐졌어~~
지금부터 사진 찍을때 다리를 짜르든 목을 짜르든 난 몰라 그냥 막 눌릴겨
올라가면서 만난 계원인듯한 우리보담은 젊은 네사람 한팀
경주에 살면서도 남산을 첨 오른다며 앞으론 산으로 가자며 자기들끼리 하하호호 올라오는데
우리 사진한장 찍어 주실래요? 했더니 흔쾌히 찍어 주겠다 해서 찰칵 단체사진도 찍고
적당한 자리 잡아 점심 먹을려고 자리를 찾는데
앉기 좋은 자리는 이미 사람들이 전을 펴고 있어 우린 좀더 내려가며 자리 찾아보자며 내려가다가
오솔길로 접어들어 우리들만의 자리를 잡고 먹고는 배가 잔뜩 불러 잠시 쉬면서
모두들 얌전히 예쁘게 입술에 미술공부 열심히 하고
어디보자~~가을인데 입술에도 곱게 단풍들여 볼꺼나?
나 색칠 이만하면 합격이겠지? 다시 안해도 되겠쥐~~
백만불짜리 미소~~누가 보면 반하것네
거울공주~~거울 안봐도 이뻐~~그만 보고 출발하자~~
이왕 들어온길 오솔길 따라 내려가 보자 어디로든 통하겠지
내려오다가 오가는이 없는곳에서 큰바위에 매달려 또 찰칵
룰루 랄라 신나게 가다가 널찍하니 커다란 바위를 만나 야호~ 할려고 큰행님 올라서는데
어떤거사님 "부처님게 차올리는곳인데" 하는 소리에 놀라 얼른 내려오는폼이 후후후
거사님 말씀이 옛날 부처님 앉아계시던 연화좌대라면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여기 모셔져 있던 부처님이 지금 박물관에 모셔진 부처님이 아닌가 추정한다는 설명까지 곁들여 주신다
그러고 자세히 보니 좌대에 무늬가 보이네요
우리 사진한잔 찍어 주실수 있으세요 했더니 흔쾌히 찍어 주시겠다며
연화좌대 무늬가 잘 보이도록 나무위에 올라서서 찍어주신다
몇장 찍었으니 마음에 드는걸로 골라서 사용하세요 하신다
감사합니다 했더니
어디로 가는길이냐구 물으시는데
입안에 뱅뱅도는데도 용장이란 말이 안떠오른다(매자씨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용장으로 가실려면 도로 올라가시던가 내려가서 올라가시던가 해야한다고 알려주시고는
거사님은 지금 부처님은 안계시지만 마음으로 차한잔 올리고 내려갈거라며 잘가란다
매자씨 날보고 아까 입술이 달싹달싹 하면서 가만있는거 보니
갑자기 단어가 떠 오르지 않아서 그런거 같더라
흐미~내속을 훤히 들여다 보고 있네 앞으로 우짜꼬
척하면 삼척이고 툭하면 담넘어 호박 떨어지는 소리지
우째 머릿속에 뱅뱅도는데 그렇게도 떠오르지 않는지 츠암나
우리나이가 그럴때 아이가 다그런데 뭐
내려 오는길 조금 밋밋해 재미 없을만 하면 밧줄타야 하고
재잘 재잘 잼나게 내려오다보면 밧줄타고 딱 우리한테 맞는 산행이였는거 같다
다 내려온 계곡에서 두다리 쭈~욱 뻗고 한참을 쉬고 내려왔다
용장에서 서남산주차장까지 차를 타기는 타야겠는데
버스도 택시도 오지를 않아 걷고 또 걷다가
버스가 오길래 탔더니 기사님 터미널까지 가는줄알았다가
우리가 서남산주차장까지 간다니까 다와가는데 끝까지 걷지 뭐하러 타냐면서
네명 차비가 육천원인데 사천원만내란다 고맙기도 하셔라
근데 우리가 버스를 탄곳이 교도소 다 와가는 지점이였으니 거의 다 오긴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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