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밤은 사람 발자국 소리도 들릴만큼
고요한 적막 그대로인데
빈집이던 곳에 저녁에 사람이 움직이니
뒷집 개가 짖어서 문밖에 나가질 못하겠다
견공한테 먹을거 챙겨 주며 신고식이라도 해야할까부다
이런 저런 얘기하다 늦게 잠이 들었는데
오랫만에 들어보는 꼬끼오~~~
새벽 닭이 운다
시계를 보니 다섯시
좀더 자고 싶어 이불 속으로 파고 드는데
끝없이 꼬끼오~~~
저닭은 지치지도 않나 한시간을 계속 운다
우리 여기와서 늦잠 자기는 다 틀렸다 일어나자~~~
옆집 영감님 나오셨길래 인사를 하니
아침 먹으러 와라
뒷집 영감님 넘겨다 보며 오늘 점심때 밭 갈아 줄께
(꼭두 새벽에 남의 집에 우째 간데요~~시간 개념이 우리랑 다르다고 봐야지)
절에 갔다 와서 아침 먹고
시내 한바퀴 돌면서 모종 사 왔더니
옆집 영감님 뒷집 영감님 와서 동네 이야기 하면서 한잔 하시고는
밭 갈아 주고
가서 자기일 하다가 한잔 해야지 하면서 또 오셨다
남편한테 잔을 권하며 일할땐 한잔씩 해야 한단다
낮 술은 잘 안 마신다며 사양하니
뒷집 영감님은 저녁 술은 절대 안하신다넹
옆집 할머니 오셔서
옥수수는 저 뒷쪽으로 심고
고추는 수도 가까이에 심고 호박은 쩌어기 구석에 심으면 되겠다시며
토마도나 피망 파프리카 그런거는
중간에 배추같은거 심을곳 옆에 심으라 하고
토양 살충제는 파 심을 때만 뿌리면 된단다
남들 눈에도
농사에 대해선 전혀 문외한이란게 보이나 부다
오늘 아침 시내에서 호미 살때도 주인이
조그만거 가져가서 이렇게 파면 재미 있을거라며
큰호미는 무거워 호미질을 못할거라더니........
우리 일 제대로 못하는 반구치인거 뽀롱 다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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