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明속의등불~★/洗 心 說(법문)

무늬만 불자인 경우가 적지 않은 때에 -해월스님

진여향 2010. 7. 15. 07:59

아무리 좋은 약을 처방해도

환자가 먹지 않으면 소용이 없고

아무리 훌륭한 가르침을 들었어도

행하지 않으면 모두가 허망한 일이 될것이며

비록 작은 것을 들었다 해도

능히 실천하는 사람이 이루는 공덕은

많은 것을 알고도 행하지 않는 사람보다

그 공덕이 더 많을 것입니다

 

오늘은 부친상을 입은 보살님이 방문하여

형제들간에 의견을 조율하지 못하여

절에서 천도재등은 지내 드리지 못하여도

마음이 송구스러워서 영전에 매일

지장경을 읽어 드리고 싶다고 하시며 책을 구하러 오셨습니다

 

나는 천도재를 여법하게

올려 드리는 것이 좋겠지만

형식만 갖추어서 올리는 천도재 보다는

보살님처럼 망인을 위하여 지장경을 읽어 드리고

지장경에 나오는 지장 보살님과 전생의 모습들을

마음으로 읽고 눈으로 보고 입으로 소리내어서

실제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생각하고

지송하여 드리는 공덕이 천도재 못지 않을 것이니

지극한 마음으로 읽어 드리고

읽으시면서 시간을 만들어 볼수 있으면

사경도 같이 하여 보십시요 하였습니다

 

보살님은 마음에 항상 죄스런 마음이었는데

스님 말씀을 듣고 보니 이제는 길이 보입니다

지장경을 열심히 지송하고 그 공덕으로 아버님과

여러 해전에 돌아 가신 어머니의 왕생 극락을 발원하며

작은 공덕을 짓고 싶다며 경비를 다소 내놓으십니다

 

나는 그 경비를 가지고 칠월 보름 백중 날에

불자들의 신행 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수행법을 적은 양서를 선정하여

법공양 올리고 축원하기로 하였습니다

 

부뚜막에 소금도 집어 넣어야 짜다는 말처럼

우리 불자들이 일상의 삶 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작은 시간이나마 실천 봉행하려는 노력이 없이

무늬만 불자인 경우가 적지 않은 때에

무언가 원력을 세우고 칠일 삼칠일 칠칠일을 정해

정진하고 축원 올리는 일은 이 세상 그 어느 것보다

값지고 훌륭한 일이 됨을 생각하게 됩니다

 

몰아서 한꺼번에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조금씩 일과를 정하여 쉬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인데

둘 사이에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 할수는 없지만

일행 삼매가 되고 일상 삼매가 되도록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공부나 일이나 사업이나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지만

일단 마음에 서원의 씨앗 하나 심어 두면

어느 때든 시절 인연이 닿게 되는 날

현실로 나타나게 되고 그것은 시간을 더하면서

튼실한 꽃과 열매를 맺게 될것이니

비록 작은 꿈이라도 우리 불자들은

보리심의 씨앗을 마음 밭에 뿌릴 것입니다

 

요즘 젊은 학생들에게 너의 꿈은 무엇이냐

하고 물어 보면 대부분 우물 우물 넘어 가지만

어떤 학생들은 자기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고

그 목적을 향하여 한발 두발 성실하게

노력하여 걸어 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왠지 믿음직스럽고 대견해 하게 됩니다

 

십년 이십년 절에 다니고도

자기 맞춤형의 기도와 정진 방법 찾지 않으면

어려운 일을 당하여서 헤매기 쉬운데

 

일과 수행으로 경전을 지송하거나

진언 외기를 자나 깨나 늘 행하고

조석으로는 대예참문 같은 예참을 하며

백팔배 수행이나 사경, 사불등을 통해

평소에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쌓은 사람은

어떠한 경우에도 공부심을 놓지 않을수 있습니다

 

길게 산다 해도 삼만육천 오백날인데

우리는 지금 어느 곳을 지나고 있는지

작은 점검이라도 하는 방법이

바로 일과 수행임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만약 정이나 시간이 없으면

아래 삼귀의라도 세번 하시고

다음은 사홍서원으로 회향하십시요

 

거룩하신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에 귀의합니다

거룩하신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에 귀의합니다

거룩하신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에 귀의합니다

 

가없는 중생을 맹세코 건지리다

가없는 번뇌를 맹세코 끊으리다

가없는 법문을 맹세코 배우리다

가없는 불도를 맹세코 이루리다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