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트집을 잡을려면 모든게 다 거슬리겠지?

진여향 2012. 1. 17. 19:34

친구들과의 모임 오늘의 메뉴는

채선당에서 소고기 해물 모듬 샤브샤브

 

네사람이 삼인분 해서 드시는 분들도 있다는

써빙하는 아줌씨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대식가들이랍니다 함시롱 사인분을 시켰더니

오메~쉬엄쉬엄 배뚜드리며 먹어도 다 못먹겠어서

국수와 죽은 맛만 보는것으로 마감

 

점심 먹으며 나눈 이야기 중에

아는 사람이 딸 시집 보내려는데

신랑감이 의사인데 상견례를 하는 자리에서

시간이 늦은게 아니라 신랑쪽보다 늦게 도착했단다

선 채로 인사 나누고 맞은편 자리에 앉아 상견례를 마치고

 

아파트 사주기로 했으니

예단은 그리 신경 안쓰도 안되겠나 싶어

예단비로 천만원만 드렸단다

 

그랬더니 신랑쪽 아버지가 딸을 부르더니

상견례 자리에서 상석을 차지하고 앉았다며

예의도 없고 경우도 없는 집안이라며 타박을 하더란다

  

그건 뒤에 도착 했으니 비워 둔 자리에 그냥 앉았는데

지난뒤에 상석에 앉았다고 트집을 잡으니

황당하기 그지 없더란다

청첩장까지 다 찍어 논 마당에 이런 저런 말들이 오고 가다가 결국은 깨졌다며

 

남남이 만나 부부의 연을 맺는게

둘만의 문제가 아니라 집안 대 집안이다 보니

어렵고도 조심스러운 일이란걸 새삼 느끼게 하는 일이다

 

큰일을 두번이나 치룬 행님 왈

아들은 내집으로 들어 오는것이니 이래도 저래도 괜찮은데

딸은 보낼려고 하니

별것도 아닌것이 섭섭하고 속상했는데

보내 놓고 보니 다른데 좀 덜 쓰고 좀 더 해 줄걸

그랬다면 지가 어깨 쫙 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더라며

(딸도 같은 의사이니 기 못 펴고 살것도 없지만은)

마음이 그렇더란다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하고

아무리 남녀 평등 어쩌고 저쩌고 해도

이런 일에서는 딸 가진 쪽에는 권한이 없단다

 

행님~~

 계란한판 다 되가는 딸 가진 나

가진것도 없고 내세울것도 없는데 우짠데요

아이고 머리야

보낸 사람은 홀가분 해서 좋것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