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明속의등불~★/洗 心 說(법문)

빨래판인지 보물인지.. 마누라인지 보살님인지..|

진여향 2012. 2. 7. 09:20

 

▒ 팔만대장경을 빨래판으로 본 사람

어느 날 법정스님이 법당 둘레를 거닐고 있었는데,

아주머니 한 분이 장경각에서 내려오면서 스님을 보더니

불쑥 팔만대장경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스님, 팔만대장경이 대체 어디에 있는지 아시나요?”

법정이 대답했다. “방금 보고 내려오지 않으셨습니까?”

“아, 그 빨래판 같은 게 팔만대장경입니까?”

 

▒ 미륵보살을 부처의 마누라로 본 사람

1958년, 산너머에 마누라 둘 데리고 사는 부처가 있는데
두 마누라가 싸웠는지, 한 쪽은 웃고 다른 한 쪽은 턱을 괴고 화가 났다는..
한 나무꾼이 전하는 말에, 서산 마애불은 세상에 알려졌다.

지금은 '백제의 미소'로 너무나도 유명한 서산 마애삼존불상..

가운데 계신 석가여래 좌우에 미륵보살과 제화갈라보살이 협시하고 있는데

나무꾼은 두 보살님을 '부처 마누라' 라고 보았던 것이다.

특히 오른손으로 턱을 받치고 있는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을

화가 난 마누라라고 보았던 것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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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빨래판 같던 게 알고보니.. 엄청난 국보였다.

분명히 부처 마누라였는데 알고보니.. 거룩한 보살님이었다.

내 눈에 보이는 게, 세상의 진실일까? 아니다..

아는 만큼만 보인다.

 

그렇다면 나도..

 

지금 내가 빨래판처럼 하찮게 여기는 사람이 혹시..

엄청나게 귀한 사람은 아닐까?

 

지금 내가 무시하고 외면하는 사람이 혹시..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은 아닐까?

 

잘못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