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탁위에 핀 우담바라-해월스님

관세음보살님께 우담바라꽃 공양 올립니다

 

 

 

 

 

지난해 6월경에 도량석 목탁위에

우담바라가 피었다고 알려드린적이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 자리에서 조금 비껴서

그때처럼 여섯송이 우담바라가 피었습니다

 

우연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드문 일이라

이렇게 사진으로 보시라 보내드립니다

 

발견하기는 며칠 전에 하였지만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려고 덮어 두었는데

개천절을 지나면서 나라에 좋은 일만 생기도록

다같이 기도하면 좋겠다 싶어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위에 두개의 사진이 이번에 발견한 것이고

아래 작은 사진이 지난해 발견한 것으로

위치도 그리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여섯개가 피어난 것은 같은 숫자이니

카페에 들어와 앨범란을 보시면

조금 더 선명한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어디서나 피어나는 우담바라이기에

그에 대한 여러가지 설들도 분분하지만

일단 하나의 목탁위에 이년에 걸쳐서

거듭 피어나는 것도 드문 일이거니와

거의 동일 부분에 피어난 것도 드문 일이니

그저 마음 속으로 상서로운 일이라 생각하고

길조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리라 생각합니다

 

불교에서는 우담바라꽃이라 하는데

삼천년만에 한번 피어난다는 전설적인 꽃으로

우담바라가 피어나는 때에는

부처님이 출현하신다고도 하니

이 혼탁한 시대에 모든 생명들의 스승이 되실

부처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은근히 기대가 되는 저녁입니다

 

지난해 핀 우담바라는 약 사개월간을

원형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기에

현미경을 가지고 계속 관찰해 보았는데

생물학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풀잠자리 알이라고 한다면 무언가

알에서 깨어 나가는 변화가 있어야 마땅한데

목탁위에 핀 우담바라는

그런 흔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시기적으로 늦게 발견을 하였기에

백제문화제를 전후하여 원효사와 우리 불자들

그리고 우금티 영산재에 동참한 모든 분들과

나라에 크나큰 경사가 있기를 바래봅니다

 

다녀가시는 모든 분들의 소원이

반드시 이루어지시기를 기도합니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