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호상(?)

진여향 2017. 5. 16. 06:57

친구 시아버님 돌아가셔서

거창까지 문상을 가야하는데

대구서 만나서 가기 보다는 

우린 구미서 거창으로 바로 가고

대구서는 시내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걸릴테니

서로 비슷한 시간에 출발하기로 했는데

도착 시간은 대구시내에서 출발한 사람이 더 늦다


거창 친구시댁에 놀러 가서

밥 얻어 먹고 도라지 캐오고 했었는데

시어머님께 인사드리려니 집에 가셨단다

두분이 계시다 혼자 남게 되는 집

얼마나 허전하고 텅빈거 같으실까

친구가 두분 계실때 보다 더 신경쓰이겠다


묵묵히 두분 어른 수발든 친구

셋째 며늘이지만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그보다는 천사같은 마음인 친구가

거창과 대구를 오가며

어른들 편찮으시면 병원 모시고 다니며

자식이니 당연한거지 라고 말하는 친구는

진정한 효부다


돌아가시기 전 두달은

병원과 요양병원을 오가며 혼자 동동거렸는데

울 아버님이 날 무지 사랑하셨나봐

나 힘들까봐 두달만에 가셨어 라고 말하는 친구에게


맘 아파 하지 말고

91세시면 사실만큼 사셨고 호상이라 생각해 했다


오늘 문상하고 나오는데

맏동서 따라 나오며 우리 보고

주변에서 친구들이 좋은말 해주고 늘 동서랑 함께 해 줘서 고맙습니다 한다


맏며늘로서 할일을 못한거 같은~

아랫동서에게 미안한 마음을

우리에게 전한다


세수 91세면 호상이라고 말하는 우리

모두 일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극락왕생 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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