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앞산 큰골 산책길을 따라
대덕사까지 걸어 올라가는데
바람이 솔솔 불때마다 묻어오는 아카시아향
가슴을 활짝열고 코평수 최대한 넓혀서
음~~~
달빛에 비치는 하얀꽃이 눈이 쌓인거 같다
옆에 지나가던 차가 멈추고
운전석에서 남자가 내리더니
어둑한 골짜기로 슬금슬금
이밤중에 왜 저리로 갈까?
우린 걸어가면서 그남자가 뭘하나 지켜보는데
나무밑에 가서는 펄쩍 펄쩍 뛰네
달밤에 체조하나?
혼자 나왔나?
얼마나 뛰더니 아카시아 꽃을 따서 차로 돌아오길래
차를 들여다 보니 아가씨가 앉아 있다
모르긴 해도
아카시아 향을 맡은 아가씨가 꽃을 갖고 싶다고 해서
꽃을 따오는거겠지
그걸 보며
참 좋은때다 했더니 남편은
저때야 뭐든 해 달라고 하면 다 해주는때 아닌감
마져 달을 따 달라고 해도 달도 따다준다고 할걸
우리도 저런때 있었나 몰라
내 기억으론 해 달라는거 다 해줬지 싶은데 기억안나?
응 암껃도 기억안나
지금 다시 해 줘봐봐
뭘 원하는데
그저 건강하게 옆에 있어주면 되는거잖어
맞는 말인거 같다
애들 별탈없이 잘 자라주고
건강하게 함께 이렇게 보내며 지낼수 있는게
행복이라며 감사하며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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