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는 여러 문중으로 구성된 교구 본사인 만큼
승가의 화합을 통한 교구 운영이 가장 중요합니다."
오는 17일 오전 11시 통일대불 앞에서 거행될 진산식
(晋山式-소임을 맡은 절에 공식적으로 들어가는 의식)을 앞둔
제25대 동화사 주지 허운 스님(47)은 ’화합’을 거듭 강조했다.
다문중 교구 특성상 문중 계파간 갈등과 분열의 소지가 없지 않지만,
문중간 생산적인 경쟁을 통해 원융을 구현할 수 있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는게 스님의 인식이다. 따라서 공심(公心)으로 지난 선거의 후유증을 수습하고,
공심(空心)으로 여러 문중의 의견을 수렴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님은 또한 최근 부정적인 측면이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주지 선거제도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지만,
선거는 불교 본연의 모습이 아닌 세속의 논리임은 분명하다"며 개선과 보완의 여지를 남겼다.
산중총회법이 발효된 지난 1994년 이후 동화사의 첫 40대 주지로 선출된 스님은
변화와 개혁을 열망하는 재적 스님들과 지역 불자들의 시선에 어깨가 무겁다며,
침체되고 구태의연한 불교를 쇄신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그러나 고칠 것은 고치겠지만,
어려울 때 일수록 승가의 교훈과 대중과의 합의에 바탕을 둔 원칙의 준수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취임과 더불어 지역불교 활성화를 위한 교구내 특별사찰 지정 운영 계획을 밝혔다.
템플스테이와 수행체험,시민선방,농촌체험 등 다양한 욕구에 부응할 수 있는
특별사찰을 지정해 그 사찰에 걸맞는 프로그램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논의되어 오던 총림 승격 문제도
이제는 선원과 강원·율원을 두루 갖춰 여건이 형성되었다며,
인연이 닿으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적사 주지 시절에 추진해오던 종교간 교류사업에도 더욱 내실을 기할 것임을 약속했다.
17일 진산식에서는
불교계 각 종단 대표들과 기관단체장을 포함한 지역의 각계 인사 등
2천여명의 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불교의 중심도량으로 이끌어나갈 서원을 밝힐 예정이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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