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옆에서 해 줄게 없다는게 더 가슴아픈 일

진여향 2006. 11. 24. 20:24

종출이 남편이 합병증으로 폐렴이 와서

삼성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는 소리를 듣고

거저께 명선이와 순화네 집에서 점심을 먹고

종출이를 만나러 갔다

 

얼마전에 전화 했을때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치료기간을 2주 간격에서 3주로 늘렸다더니

추석전에 폐렴이 와서 삼성병원에 몇번을 갔지만 입원을 못하고

곽병원에 있다가 지난 금욜 서울로 올라가서 병실이 없어

응급실에 있단다

 

위는 더 나빠진게 없냐니까

위는 더이상의 증세는 없는데 폐렴이 문제라고

병원에서는 폐로 전이된걸로 보고 있는데

토욜 검사 결과를 봐야 안다며

안그래도 숨쉬기 힘든데 조직검사한다고 폐를 뒤집어 놓으니

그 고통을 옆에서 보는데 가슴이 메인다며

 

두달쯤 전에 지가 디스크가 와서 고생할때

아무래도 남편이 신경을 바짝 쓴거 같다며

그래서 악화된거 같다며 눈물을 글썽이는데

너무 너무 안쓰럽다

 

남편이 투병중만 아니라면

지가 허리아프다며 엄살도 피울텐데

자신 아픈거 생각할 겨를도 없는 친구

우리 만나 겉으론 웃고 있지만 속으론 얼마나 힘들까

 

누구나 살아가는 속내를 들여다 보면

이런 저런 고민 고통이 있지만

가장 가까이에서 힘겹게 투병할때

옆에서 해줄수 있는게 없다는게 얼마나 견디기 힘든건지

친구를 보면서 새삼 알게됐다

 

누구나 나는 건강하니까 아닐거야 라고

단단히 믿고 태무심 하고 있지만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다

 

작년 건강검진에서 위암이 발견되기까지

종출이 남편도 증세도 없었다지 않은가

 

토욜 검사 결과가

심각하지 않기를......

두 부부가 성당에 열심히 다니니

기도하며 마음이라도 조금 편안해지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