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삼십년이 넘어 들어보는 반가운 이름

진여향 2007. 6. 24. 07:54

얼마전 총동창회 체육대회날 꼭 오라는

친구의 쪽지를 받고 그때 그시절로 잠시 돌아가게 됐다

 

총동창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친구가 보내온 쪽지는 반갑다 친구로 시작했다

 

나 : 너 사진보니 진짜 멋있어 졌더라

 

친구 : 그래? 사진봤냐? 고맙다 

         초딩때 너랑 짝꿍이였는거 기억하냐

         그땐 너한테 참 많이도 꼬집혔다

 

나 : 어머 그랬냐? 난 기억이 없는데

 

친구 : 세월지났다고 거짓말도 하네 진짜야  그때 너 쬐맨해 가지고 손은 또 얼마나 매웠다구

 

나 : 그때 나 순하지 않았냐? 내가 생각하기론

      얌전친 않아도 못되게 굴진 않았다고 기억되는데

      원태는 저번에 전화와서 나한테  맞았다며 치료비 청구한다더라

      무서버 나 동창회 못가겠다 야~~

 

친구 : 꼭 와라 함 보자 너무 보고싶다

 

나 : 못가겠다 거기 갔다간 울살림 거들나겠다

      치료비 청구 들어오면 울남편 박봉으론 택도 없겠다

    

친구 : 함 보자 아님 대구서 보까?

 

나 : 너 대구살어? 상주 산다고 들었는데

 

친구 : 대구로 이사왔지 니가 보고싶어서

 

나 : 히히~진짜루? 근데 동창회 못갈거 같다 그날 다른 모임이 있거덩

 

친구 : 미운사람 섭섭하다 야~

 

나 : 야 정달수쌤 조직현쌤 김인수쌤 소식 알고 있어?

      보고 싶은데 특히 조직현쌤 보고 싶은데.......

 

친구 : 김인수쌤은 정년퇴임하셔서 고향에 계서

       

나 : 조직현쌤 소식좀 알아줄래?

 

친구랑 쪽지를 주고 받다가 보니

코흘리개 시절

고무줄 놀이하고 구슬치기하며 뛰놀던 그때 그시절

 쌤들과 친구들 얼굴이 줄줄이 떠 오른다

 

같이 주산반이였던 수영이 진짜 보고싶다 

넘 얌전해서 남 괴롭힐줄 모르는 애였는데

어디서 뭘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영~~꼬리가 보이질 않네

 

창고에서 먼지 뒤집어 쓰고 있던 앨범을 꺼내서

친구들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 봤다

나도 변했듯이 친구들도  많이 변했겠지

보고싶다 친구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