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도 별난 우리의 먹자곗날
앞산 생오리회전구이집에서 만나
별일없었냐며 한달 살아온 일화들 이야기 하며 하하호호
조여사 아침에 밥을 못해
출근하는 서방님 우유에 켈로그 태워 드시고 출근하셨단다
허이고 그대 서방님 대단한 분이셔
자기는 무슨 재주로 서방님을 구워 삶길래 밥도 안해주는 마눌을
그렇게 이뿌다꼬 챙기며 마눌을 모시고 사는지 알수가 없단말이야
우리집은 꿈에도 있을수 없는일로서 야단났을겨~~
있는건 딱 한가지 재주 밖에 없다
우린 그런 재주가 없어서 가정부로서 맨날 밥상 대령하며 살고 있나벼
그거 우리한테도 좀 가르쳐 주라
하하호호 푸하하하
박여사
동창회갔을때 얘기
학교다닐때 줄곧 반장에 학생회장까지 지내던 친구
그때의 리더쉽 그모습 어디로 사라지고 조금은 풀죽은듯한 모습이라
모두의 기대에 어긋난 모습이더라며
어쩐지 주눅든것 같은 마눌에게 눌려사는듯한 그런 분위기더라며
오십을 넘고 보니 집에서 남편들 잘 받들어 못셔서 기살려 줘야겠더라며
우리 여자들이
남편 동창회 나갈때 와이샤스 잘 다려서 챙겨 입히고
힘내라고 활기찬 기운 불어 넣어 보내야 할거 같단다
그소리 듣고 나는 어떤 아내였나? 하고 자신을 돌아보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남편 잘 받들어 모셔야겠다고 다짐들 하고
청향이 나
동창 머스마가 나한테 많이 꼬집혔다고 하더라 했더니
나보고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라네
츠암나!
자기들이 내 코흘리게 시절을 알기나 알어?
나 진짜 순했었어 어리버리할만큼 진짜야 믿어도 돼
그럼 무지 좋아했었나부다 그땐 좋아하면 괴롭히자너
그것도 아니였어 내겐 꼬집은 기억이 없단 말일시
걔가 순해서 책상에 줄그어 놓고 넘어오지 말라면 절대로 안넘어 오던애였어
그렇게 착한 애를 내가 왜 괴롭혔겠어~~
말은 그렇게 해도 결론은 자기가 착한애 괴롭힌거 맞네 뭐 안봐도 비디오네
아이고 내가 말을 말아야징
우리의 맏언니 남여사
시집간 딸 사돈이 보내온 오리훈제에
야채와 이것 저것이 들어 있는데 소스가 두보따리
이게 뭐에 쓰는거댜냐 싶어도 물어볼수도 없고
그 소스에다가 오리고기 찍어 먹으면서도
소스가 이렇게 많이 필요치 않은데 왜 이렇게 많이 줬을까 갸우뚱 하며 드셨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야채 넣어먹는 소스였더라 해서 한바탕 까르르
외손녀 들여다 보고 있으면
손가락 빠느라고 오물거리는거도 이뿌고
똥을 싸는 모습마져도 이뿌다며 모든게 다 이뿌고 신기하다며
우리 애 키울때는 지쳐서 이쁜지도 모르고 같이 씨름하다보니 다 컸더라며
애기가 이뿐거 보니 나이들었나부다 하면서 또 웃고
황당한 얘기하나
아는 사람이 주택에 사는데 된장 뜨는 날 비가 와서
급하게 장만 뜨고 내려와 쉬고 있는데
평소에 집안 일에 관심도 없던 시동생
형수님 오늘 비도 오고 해서 장독대 청소꺼정 옥상청소 깨끗이 했어요 해도
간만에 큰맘 먹었다며 기특다 생각했는데
옥상에 올라가보고는 기절할뻔
간장뜨놓은 단지 깨끗이 씻어서 엎어 놨는데
데린님 보면 몰라요 간장을 다 버리면 일년 어떻해요 했더니
시동생 왈
뚜껑을 열어보니 간장은 꺼먼데 그건 불그레 한게 빗물고였는가 싶어 버리고 단지 �었는데요
아이구 몰라요 일년 책임져요 왜 시키지도 않은일은 해가지고.........
하면서 얼굴이 붉그락 푸르락 했다는데
들으면서 웃을수도 울수도 없었을 상황이였었다는데
우린 왜 그리 우습던지요
사람은 평소 하던대로만 하고 살아야지
특별한 일을 하면 사고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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