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평온해야할 밤이 苦가 됐다

진여향 2007. 7. 16. 07:44

보덕화 보살 만났을때

우린 주말에 1박2일 자비선사 수련 간다고 했더니

덕산거사님 같이 가자며 준비물이 뭐냐고 전화가 왔다

 

두집이서 가서

자비수관 하는법 강의 듣고 실습하고

스님 강의 듣고 바로 수행하고 스님께 점검받고

여기까지는 재미있게 순조롭게 했는데

취침시간부터 나의 苦는 시작

 

취침시간 11시에서 다음날 4시까지

병풍을 사이에 두고 거사님 보살님 나눠서 주무시는데

내옆에 보살님 처음 오신듯 자리를 못잡길래

까는것과 이불은 저쪽에 있으니 가져 오셔서

좌복 세개 옆으로 돌려 나란히 놓고 위에 까는거 깔고 이불 하나씩 덮고 주무시면 됩니다

 

옆에 보살님 자리 잡고 눕는거 보고 잘려고 했는데

옆에 누운 보살님 피곤해서 바로 잠이 들었나 보네

누운지 5분도 안돼서 드르렁~~ 드르렁~~~

조금 시간이 지나니

저쪽 거사님들 주무시는 곳에서는 불협화음으로

2중창 3중창

 

드르렁 드르렁 

푸우~~~~~

커~~으~~억 

보살님들 자리 저쪽에서도 살짝 코를 골기 시작

흐미~~

별난 진공심 오늘 잠은 다 잤다

 

바로 옆에서 얼마나 크게 코를 고는지

내 머리가 흔들흔들 진동이 느껴져

이불을 뒤집어 쓰도 보고 돌아 누워도 보고

혼자서 몸부림을 치다가 도저히 안돼서

일어나서 코고는 보살님 베개를 살모시 흔들었더니 잠시 조용

내가 자리에 눕기도 전에 또 드르렁~

에고고 내가 미쵸~~

뒤척이다 뒤척이다 또 일어나 보살님 베개를 아까보다 좀더 세게 당겼더니

잠시 조용 또다시 드르렁~~

 

옆에 누운 보덕화를 툭툭쳤다

영문도 모르고 벌떡일어나는 보덕화 보고

뒤집어 눕자고 손짓으로 휙휙해서

코고는 보살님 발쪽으로 머리를 대고 돌아누웠다

그러니 머리까지 진동은 안오지만 소리는 어딜가냐고~~

그래도 아까보담은 참을만해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잠을 청하는데

 

잠은 안오고 소리는 계속 나고

내가 지휘한다 생각하며

이소린 바로 옆사람 저소린 저쪽 저소린 거사님들쪽

하면서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몇사람이나 코를 고나 헤아려 보니 거사님 보살님 합해서 일곱사람

 

짜증이 가라앉고 조금 익숙해 질라하는데

거사님들 중에 누군가가 힘을주어

빵~~

대포발사

힘있는 방구소리가 코고는 소리 평정

 

보덕화 보살과 나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크크크크 킥킥킥

참을려고 해도 참아지지 않는 웃음을 주체할수가 없다

코골이에는 방구가 최고구나 생각하는데 

그것도 잠시 또

5분도 안돼서 여기 저기서 시작을 한다

 

에구구

평온해야할  자비선사의 밤이 내게는 苦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