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변해가는 일상의 모습

진여향 2008. 8. 21. 14:15

변해가는 내 일상의 모습

 

그옛날 활짝핀 이십대 시절엔

이뿌단 소린 못들었어도 앳되고 참하단 소린 들었는디

지금은 잡초투성이에 심술보가 하나 떡하니 자리 잡고 있어서 별로고

 

그옛날엔 음식솜씨는 없었어도

요것 조것 정성을 담아 지지고 볶고 상에 올렸는디

지금은 걍 간편한쪽을 택하다 보니 얼렁뚱땅 한끼 넘기면 되고

 

그 옛날엔 쓸고 닦고 유리알처럼은 아니라도

제자리 찾아 집어넣고 정리정돈은 하고 살았는디

지금은 저것좀 누가 안치워 주나 기다리길 며칠씩인디

 

그런 나에 대한 남편의 반응

 

얼굴은

그때는 잡초하나 없는 얼굴에 곱게 단장해도 심드렁 하드만

요즘은 얼굴에 잡초좀 있으면 어때 건강해 보이는 맨얼굴이 좋다 하고 

 

음식도

정성들여 이것저것 차려도 먹을게 있네 없네 잔소리 하더만

지금은 더분데 간단하게 먹자하고

 

정리도

그때는 한다고 해놔도 애들 장난감 어지럽다며 잔소리 하더니

지금은 스스로 청소기 들고 돌리는거 보면

 

여자나 남자나 세월따라 변하긴 변하는데

아니 연식따라 다르게 변한다고 해야하나?

 

서로가 이렇게 변하니 지금은 다툴일이 별로 없지만

내가 옛날로 돌아 가려고 노력해야 하는 단계인지도 모르겠다

 

나를 내려놓고 남편에게 가족에게 봉사해야겠다

 

당신 때문에 행복합니다

당신도 행복하세요()

 

(책을 읽다가 가족에게 삼배를 올리란 글을 보고 나를 되돌아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