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어머님 와 계시는동안
여러가지를 느끼게 됐다
지금까지 강하기만 하시던 시엄니
남의 말 듣는 귀는 아예 닫아 두신듯
모든일에 초지일관
당신 생각만 일방적으로 말씀하시던 시엄니였는데
이번에는 종교문제에 대해선
남편이 선수를 쳐서인지
하나님 믿어야 된다며 순간 순간 얘기는 해도
긴시간 줄기차게 얘기 하는건 한번으로 마쳤다
시동생 얘기도 거의 안하고...........
전에 같으면 난
어머님과 단둘이 앉아 있을 시간을 될수 있는데로 피하려고 했는데
(하나님 믿어야 한다는 일방적인 얘기를 끝없이 들어야 하기때문)
이번에 같이 있는동안 자세히 살펴보니 은근히 귀여운 면이 있다
(이카다가 혼날라)
과일 깍아다 드리면
소파에 앉아서
다리 흔들어 가며 흥얼흥얼 노래도 불러가며 드시고
주무셔야지요 하면 그래? 그럼 자자 하는 모습이
(전에 대쪽같이 강하기만 하던 분위기는 다 어디가고)
어린애들 같이 너무 귀엽다
가실때 가져 가실거라며
피땅콩 사달래서 같이 시장을 나갔을때도
살랑 살랑 걷는게 귀엽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이들어 늙어서 그렇게 보이나 싶기도 하다
가실때도
푸근하게 푹 쉬고 간다며 인사를 다 하고
옛날의 어머님 같으면 상상도 못할 말인데
연세 드시니 많이 약해지셨구나 싶어
안됐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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