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어떻게 평가하고 계실까?

진여향 2008. 10. 4. 14:00

어머님 와 계시는 동안

물질적인거는 손실이였을지 몰라도

다른 면에서 보면

남편에게 고맙단 말도 다 듣고 난 얻은게 너무 많다

 

나에게 있어 어머님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였는데......

이젠 마음으로 통할수도 있겠구나 느꼈다

시동생 새벽에 전화해서 집을 뒤집어 놓은 뒷날 아침

어머님 하시는 말씀

너한테 부끄럽고 미안하다 하시는데 진심이 느껴진다

 

그날 이후 가끔 소파에 멍하게 앉아 계시는 모습을 보면서

당신 살아온 날에 대한 회한이 느껴지는거 같고

고달픈 인생이 느껴지는거 같아서 가슴 한켠이 아리다

 

외로움은 관계의 문제이고

쓸쓸함은 존재의 문제라고 했던가

어머님 모습에서 외로움과 쓸쓸함이 공존하고 있음이 보였다

 

어머님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 순간에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선택하며 살아 오셨을까?

 

끊임없는 순간순간의 선택이 이어져

한사람의 인생이 형성되는거라 생각하는데

 

내 눈에 비친 어머님 삶의 모습은 

잘못된 선택의 순간이 더 많았는거 같은데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 하고 계실까?

당신의 신앙에 대해서 정말로 그렇게 확고한 신념이 있을까?

 

또 며느리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계실까?

 

근본적인 궁금증이 많이 생기면서

연민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