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대구경북맛집

쌈뜰에서~수다방

진여향 2009. 7. 29. 10:09

우리 먹자계날

성순행님 손녀보는 관계로다가

저녁에 만나자 했는데 에공 누구 전화 불나네 불나

 

애기가 누워있고 기어 다닐때 까지는

애기때문에 불편하다고는 못느끼고 만났는데

돌이 지나고 나니 얼마나 뽈뽈 거리고 다니는지

애 따라 다니느라 어수선해서 얘기도 못하겠고 안되겠다며

저녁에 며늘 퇴근하면 애 보내고 편하게 만나자 했지요

 

애기없이 홀가분하게 만나니 편하긴한테

또 다른 한편의 불편함이란

매자씨 전화 연신 띠용 띠용

뭔 일이래~~~

 

저녁 준비만 해놓고 나왔더니

그집이나 우리집이나 주방일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 남자들이다 보니

밥 먹을려고 찾는 전화

이삼십분 띠용 띠리리 띠용 띠리리 하더니 조용해진다

 

남자들도 이젠 해 먹을줄 알아야 해

혹시 딸 산바라지 해주러 가게되면 그때는 어쩔껴?

 

모르긴 해도 우린 덜렁덜렁 따라와서 같이 있을껄

 

에이 못그래 사위 하고 같이 있는게 얼마나 불편한데 서서히 연습 시켜

 

글쎄 상주갔을때 오빠도 그 소리 하긴하데

혼자 있는 연습도 밥하는 것도 해야 한다고

 

여자들은 나이들면 훨훨 갈곳도 많은데

밥 달라고 바라 보고 있어봐 얼마나 불편한가

 

그럴까?

나이들어 둘이 더 마주보고 살아야 하는거 아닐까

자식들 아무리 챙겨봐도 결국은 부부 둘이 남을건데

다독여야지 한쪽만 두고 훨훨 하려고 하면 안되는거 아닌가?

 

이젠 친구보다는 남편을 더 챙겨야 할 나이라 생각하는데

아니란다

옆에 있으면 걸리적거린단 생각이 들기도 한단다

 

글쎄~~~~

 

우린 먹는데 목숨 건 것처럼

빨리 먹고 전쟁터에 나갈것처럼

수다 떨며 열심히 먹다보니

월남쌈 사진 한 장 못찍었넹

월남쌈 여자들은 좋아하겠지만

남자들은 번거롭다 생각할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