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찬훼타 말고 하심(下心)하라
보살의 십중대계 중 제6 사부대중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는 설사중과계(說四衆過戒)는
허물 자체를 비방을 하는 것을 경계한 것이고,
이제 살펴볼 제7 자찬훼타계(自讚毁他戒)는
스스로를 높이기 위해 남을 헐뜯는 것을 다스리는 계이다.
자찬훼타계는 다른 사람을 욕되게 함으로써
자신에게 명예와 이익이 돌아오도록 조작하는 것으로,
이는 청정한 본심(本心)을 크게 어기는 행위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스스로를 칭찬한다' 함은 자신의 공덕을 내세우는 것이요, '
남을 헐뜯는다' 함은 다른 이의 허물과 나쁜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나와 남을 견주어 서로 드러내되,
나는 덕이 있는 사람이요 다른 이는 단점투성이의 존재로 만들어,
그 명예와 이익들을 자신에게로돌아오게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자비심을 근본으로 삼는 보살에게 있어서는
중계를 범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도록 만들어 버린다.
오히려 오직 탐하는 마음{貪心}으로 자기만을 칭찬하였거나,
분노의 마음{嗔心}을 가누지 못해 다른 이를 헐뜯기만 하였다면,
이러한 경우에는 마음을 탁하게 물들인 데 대한 경구죄(輕咎罪)만해당될 뿐이다.
실로 자기의 명리를 구하기 위해 남을 깎아 내리는 자찬훼타(自讚毁他)는
추하기 그지없는 행위로써,
단순한 탐욕과 분노심으로 짓게 되는 허물과는
그 죄의 질이 비교될 수조차 없는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남을 시켜서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헐뜯게 하는
'교인자찬훼타(敎人自讚毁他)'의 경우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곧바로 나 자신을 칭찬하게 하고
남을 헐뜯도록 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이를 교만에 빠지도록 만들어서
그 사람이 스스로 나의 덕을 찬탄하고 다른 사람을 낮추어 헐뜯도록 하는 경우이다.
나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직접적인 수단을 동원하거나
다른 사람을 교만 속에 빠뜨리는 그 어느경우라 할지라도,
이타(利他)의 보살로서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위이므로,
보살계에서는 이 두 가지 자찬훼타 모두를 무거운 죄로 다스리고 있는 것이다.
보살은 결코 자찬훼타의 인(因)과 연(緣)과 법(法)과 업(業)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자기를 칭찬하기 위해 남을 헐뜯겠다는 최초의 한 생각을 일으켜
훼타인(毁他因)을 심고,
그 최초의 한생각을 쉬지 않고 이리저리 궁리하여 훼타연(毁他緣)을 조장하게 되면,
마침내 헐뜯고 칭찬하기에 가장 적절한 구체적인 방법인 훼타법(毁他法)이 완성되며,
강구된 방법으로 '저 사람은 이러저러하여 나쁘고,
나는 이래서 훌륭하다'고 설명하여듣는 사람이 납득을 하게 되면 곧 훼타업(毁他業)을 맺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이라면
자기 자신을 칭찬하는 일이 있게 마련이다.
더욱이 서구화의 물결 속에 휩싸인 요즘은 더더욱 자기 피알(PR)시대가 되어버린 듯 하다.
그러나 피알은 하되 자기 교만에 빠져서는 안 된다.
그리고 스스로의 생각이나 말이나 행동 속에
교만이 깃들어 있지나 않은지를 늘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자세히 점검을 해보자.
무엇 때문에 자찬을 하는가? 그 까닭은 마음속에 교만심이 있기 때문이다.
교만심은 '나'에 대한 사랑과 주장이 강함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람마다 다소의 교만심은 있게 마련이다.
교만심이 아주 없으면
아상(我相)은 물론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의 사상(四相)까지 모두 사라진
대보살이라 할 수 있다.
교만(驕慢)의 '교(驕)'는 다른 사람과 견주어 보지도 않고
자기만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만(慢)'은 다른 이와 견주어서 가치 이상으로 자기를 평가하는 것을 가리킨다.
곧 교만은 자기
분수를 올바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짓게 되는 일종의 자기자리 이탈 행위이다.
그리고 스스로를 칭찬하는 자찬은
이와 같은 교만심리가 저변에 깔려있기 때문에 밖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 분수를 제대로 알고,
있을 자리에있기 위해서는 먼저 교만심부터 항복을 받아야 한다.
불교에서 '하심(下心)하라'고 하면서 끊임없이 마음을 낮출 것을 가르치는 까닭도
이 교만한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것이며,
교만이 사라질 때
참된 나의 모습과 참된 나의 자취가 분명히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교만은 인생을 착각 속에 빠뜨린다.
착각은 결코 참된 도가 될 수 없으며,
자리(自利)의 삶을 그르치는 행위가 될 뿐이다.
그리고 단순한 교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남을 헐뜯고 나쁜 구렁텅이에 몰아 넣어가면서까지 자신을 찬탄하는 것은
참된 보살의 도와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에용납될 수가 없는 것이다.
남을 헐뜯어가면서까지 자신을 추켜세우려는 이 자찬훼타의 저변에는
탐욕심과 명예욕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려는 허황된 과대망상이 숨겨져 있다.
자신의 수행과 학덕이 남보다 훌륭하더라도
스스로 겸양하고 하심할 줄 아는 것이 불
자의 도리인데, 하물며 부처가 되는 보살도를 닦아 나아가는 사람이 남의 윗자리나 넘보고,
자신의 훌륭한 덕을 가장하기 위해 남에게 손상을 입히는 짓을 하여서야 되겠는가?
만약 자기의 수행과 덕망이 부족한 이가 권모술수를 동원하여 남의 덕을 헐뜯거나,
다른 사람의 공덕을 자기에게로 돌려서 스스로를 위대하게 만들고 명리를 취하였다고 가정하면,
그는 곧 남을 희생시키는 살생을 범한 것이고,
남의자리를 도둑질한 것이며,
자신의 없는 도력을 있는 것으로 꾸미고
허물이 없는 사람을 허물이 있는 사람으로 만든 것이니,
대망어죄(大妄語罪)까지 함게 저지를 것이 된다.
정녕 누가 있어 이와 같은 행위를 하였다면,
그는이미 불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하였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지옥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죄업을 지었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불자의 수행에 조그마한 도움조차 되지 않는 자찬훼타의 허물을 불자 스스로가 짓는 것이야말로,
장차 부처가 될 수 있는 높은 지위를 버리는 행위이니만큼,
절대로 자찬훼타의 구업(口業)만은 범하지 않아야 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복을 짓는 공덕은 심지 않고
그결과만을 욕심내어 온갖 법답지 않은 일을 골라서한다.
그러므로 비록 남을 헐뜯어 내리고 자기를추켜세워서 당장의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죄를 감당하지 못하여 마침내는 금생에도 씻지 못할 오욕을 남기고,
죽은 다음에는 지옥에 떨어져 한없는 괴로움을 받게 되는 것이다.
-보살계법문/일타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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