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가을 올케언니가 준 씨앗으로
같은 것을 뿌렸는데도
우리것은 손가락 한마디 정도도 안되는데
오빠네 동초는 한뼘이 넘게 자랐네용
씨앗이 하나 땅에 떨어져서 나는데도
사람을 알아 보는거 같어요
지난 토욜
친정에서 나물 겉절이에 된장찌게 하고
돼지고기 푹 삶아 저녁을 먹는데
나물이 얼마나 고소하던지
세상에 이보다 더 맛있는 밥상이 있을까
여섯명이 둘러앉아
구수한 수육과 고소한 나물에
형제들 마음이 보태져서 더 맛있었겠지?
나이들어가며 특별한일 없어도 가끔은
이렇게 만나 사람 사는 냄새도 풍기고 살아가는 작은 일상사가
생활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지요
이런 시간엔
직장생활의 애환 자잘한 가정사
모두가 거기서 거기겠지만 얘기 나누며
하나 하나 내려 놓기도 하고 보태기도 하며 두런 두런 나누는 대화의장
시간이 지날수록 애들도 하나 하나 떠나갈것이고
남는건 나이 들어가는 우리들뿐일테니 잘 지내야지
세상살이 뭐 별거 있남요
누구든 함께 있는 순간 웃으며 감사하며
계절에 관계 없이 사시사철 피는 웃음꽃을 안방에 심어 놓고
먹으면 죽는줄 알지만 안먹을수도 없으니 꼬박 꼬박 나이 먹으며
무거워 좀 불편하더라도 철들어 가는 어른이 되어 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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