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모두들 친정 근처로~~~

진여향 2010. 12. 22. 14:41

평소에 칼국수나 먹고 보리밥이나 먹던 친구들

남편과 함께라고 횟집으로 갔두마

그 큰 횟집에 웬 사람들이 그리도 많이 모여 드는지

 

뮤지컬 보러 갔을땐

요즘은 송년모임들을 그렇게 하는가 싶었는데

횟집으로 가니 그곳은 또 부어라 마셔라 하는 사람들 세상

 

비싼 횟집에서는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 양주를 먹어야 한다?

소라아빠 외국 출장길에 사온 양주를 종이가방에 꼬불쳐 왔는데

양주 한병을 후딱 마셔 버리고는

소주 마시면 입 버린다고 양주시켜 달라네

어쩔꺼나~~~

소라네 집에 양주가 더 있는걸 아는디~~

가서 또 두병 들고왔다

마누라 잘 만나서 오늘 서방님들 호강하는 날이네

소라아빠 출장 더 자주 가이소

 

한잔 들어가니 남편들

젊어서는 새벽에 일어나고 싶어도 못 일어 났는데

 

"요즘은 새벽에 잠은 깨이지"

 

"마누라 건드려 볼라치면 불벼락 떨어지지"

 

"할일없이 이방 저방 들여다 보고 가스불 점검이나 해야지 별수있나"

 

"새벽에 깨서 거실에 자박 거리고 댕기면 얼마나 신경쓰이는데"

 

"자박거리고 댕긴다고 뭐라 했더니 요즘은 깨도 돌아 댕기진 않더라"

 

"깨도 눈만 껌뻑거리고 가만 누버 있어야 하는게 고역이지"

 

"고개만 바딱바딱 깨이고 깨서 서야할것은 안서~~~"

 

"푸하하하하"

 

"이봐요 할배들~~"

 

"우린 인제 빤쭈 없는 고무줄인기라"

 

"고무줄 없으면 흘러내는디?"

 

"빤쭈 없는 고무줄이라했지 고무줄없는 빤쭈라 안했구마"

 

"엥? 그럼 우째되는기고"

 

"우째되긴 고무줄되어 마누라 허리에 들러 붙어 있지"

 

한자리에서 얘기 하기 전에는

우리집만 잠이 없어진줄 알았는데

나이 탓인가 다들 그런 경험이..........

 

앞으로 자식들과 같이 사는건 생각도 말아야 한다며

다들 퇴직하면 시골로 갈거라면서

시댁근처가 아닌 친정근처로 갈 계획들이다

 

1.

누가 그랬다잖어

아들 결혼시켜 한집에 사는데

며느리 불편할까봐 낮으로는 밖으로 자리를 비켜주곤 하는데

그날은 곗날이라 차려 입고 외출하려다 깜빡한게 있어 가지러 갔더니

며느리 친구와 통화중이였는지

"야시 같이 꾸미고 나갔다" 이러는데 그소리 듣고는 같이 못살겠더래

 

2.

우스게 소리 하나

한라 아파트에 수돗물이 안나와서 신고해 놓고 잠시 외출한 사이

전화가 와서 할매가 받았는데

 

수도사업소직원 "할랑교"

 

할매 "내캉?"

 

수도사업소직원 "물 안나온다매요"

 

할매 "그년이 그소리까지 하더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소린지 나는 몰라요  알아서 새겨 들으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