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임신한 며느리 모시기

진여향 2012. 8. 30. 20:45

친구들 모임에서

한집은 며느리가 임신중

한집은 딸이 임신중

나는? 시집보낼 준비중

 

며느리가 입덧을 얼마나 심하게 하는지

입원해 있었는데 3개월 지나 좀 진정 돼서 퇴원 했는데

밥 냄새를 못맡아 집에서 못 해 먹으니

어머님 식사 하셨어요? 하고 전화 오면

아직 안먹었는데 뭐 먹고 싶은거 있니? 하면

어느식당 뭐가 먹고 싶어요 한다네요

그럼 모시고 나가서 사 주고

 

집에라도 오는 날은 에어컨 시원하게 틀어 주고

밥 냄새 때문에 아무것도 못먹겠다고 할까봐

자기는 주방 문 닫고 콩죽 같은 땀을 흘리며 점심 해야 한다네

밥 먹고도 설겆이는 당근 친구 몫

 

하루는 시어머니가 오셔서 그 광경을 보고는

손주 며느리 보고

얘 니가 이러고 있으면 어떻하냐 같이 하는 시늉이라도 해야지 하시니까

슬그머니 주방으로 오는데

어린 마음에 서운해서 우는거 아닌가? 싶어 슬쩍 보니

다행히 아무렇지도 않은듯 씻은 그릇 치우더라네요

 

딸이 임신중인 집

시어머니가 애 낳으면 키워 줄라 해서

딸이 직접 애키우겠다고 직장 그만 뒀다네

또 시집에서 일주일에 한두번 오라 부르는것도 싫고

시어머니가 해 주는 반찬 입에 하나도 안 맞아 못먹겠고

이리저리 짜증 난다고 투덜거린다네

 

올해 같이 더운때 

가만 있어도 더워서 짜증 나고 하는데

입덧 하느라고 못먹고 고생들 하니

얼마나 짜증날까 싶기도 하고 안스럽지만

그래도 임산부가 짜증을 자꾸 내면 안되는데......

 

이런 저런 얘기를 듣고 있던

친손주 외손주 다본 형님 느긋하게 싱긋이 웃으며

그래도 뱃속에 있을땐 괜찮아~ 나중에 함 봐

 

계추 있는날 전화 와서 볼일 있다고 애 잠깐만 봐달라는데

잠깐이라는데 안된다 할 수도 없고

애 보고 있으면 제시간에 안 와서 계추에 늦게 되고

때론 혹 달고 계추 가야 하고

맞벌이 하면 또 당연한듯 내인생 저당 잡혀야지 어쩌겠어?

 

행님 내 얘기 같은디요

아무래도 딸이 애를 낳는다면 내 차지가 될거 같은 예감이........

남들은 키워 주지 말라고 쉽게 말하지만

말이 쉽지 애를 봐줄사람이 없으면 어쩌겠어요

그때 가서 내가 혹 달고 나오면 뭐라할랑교?

벌써부터 걱정된다 걱정 돼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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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걱정일꺼에요~
막상 손주 보게 되면 그 아이가 너무도 사랑스럽고 이뻐서
할머니들께서 더 보시고 싶으실꺼에요~
그때 걱정은 그때 가서 하시고요^^
미리 땡겨서 하심 건강에 좋치 못 해요^^
우리 아파트 라인에는 외할머니가 외손녀를 매일매일을 봐 주세요!
이제 갓 돌지난 딸아인데...
오늘 아이 유치원차 태울때 옆에 계셔서 여쭈어 보니 아기가 너무도 이뻐서
출,퇴근을 하시면서 봐 주신다고 하셨어요
그런다고 딸이 직장 다냐구요?
아니요!^^집에서 그냥 있는 딸
딸이 안쓰러워서 봐 주시는것 같습니다^^
다경님께서도 그때 되면 딸도 안쓰럽고 외손주도 이쁘고 그러실것 같습니다~
고운밤 마무리 하세요!^^
 
친구들 폰을 보면 죄다 손주들 사진 들어 있어요
울친구 딸보고 절대로 애 안봐준다고 너는 니인생 나는 내인생 하더니
외손주 사개월정도 됐는데 지난주 데려왔는데 빤히 바라 보더니 울려고 실룩실룩 하더라며
나중에 낯가림 심하면 서운할거 같더라데요
손주는 보면 이뿌고 내 시간은 빼앗기기 싫고 그런맘이라면
새댁들 우리보고 이기주의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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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하면 며느리도 딸도 위대해 보인다지요
세상에서 가장 성스러운 일이 임신이라고 합니다
건강하고 이쁜 아기가 내 집에 천사처럼 오는데 상전처럼 모셔야지요
좋은 날 되세요
 
조금이라도 먹을수 있다면 뭐든지 다 해준다네요
식당밥이 먹고 싶다면 데리고 나가 사주고
만든음식 먹고 싶다면 신선재료 공수해 와서 만들어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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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예기 참 아름답습니다
혼자는 외로워요 서로 지지고 뽂고 그 재미 아닌가요
저의집 딸며느리 살림만 하니 보기도 힘드네요
그나마 영감님이 계시니 덜 심심하지요
저의집 며느리도 만삭입니다 넘 예뼈요
건강하라고 해요 태교를 잘해야 한다고 일여 줍니다

 

자주 안와도 말없이 잘살아 주면 최상의 효도지요
옆에서 맨날 와서 밥해달라 반찬 만들어 달라 하는것도
좋으면서도 엄청 피곤하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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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임신하면 뭐든해줄것같아요..우리네는 찬밥신세였지만 ....
우리 아들며늘딸은 힘이미친다면 세상부럽지않게 해주고싶네요.. 마음만~ㅎㅎ
 
그때는 찬밥신세 맞네요
입덧이 심해 밥냄새 못맡아도 꼬박꼬박 밥해야 했고......
 
올같은 여름에 입덧했다면 얼마나 서로 힘들었을까요?
이젠 찬바람이 좀 불어오니 시원한가운데 서로 맞춰가느라
마음이 바쁘겠지요?
요즘은 서로 애기 못봐준다는데 닥치면 어쩝니까?
다들 살려고 발버둥인데... 딸레미 시집보낼 준비에
마음이 설레지요? ㅎ
 
 친구 인생에서 올여름이 가장 기억에 남는 여름이 될거 같다는군요
더운날 못먹어 늘어져 있는 며느리 대신 입덧해 줄수도 없고
뭐든 조금이라도 먹일려고 동분서주하면서 자기도 무지 고생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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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며눌 이년동안 아무소식없는데
스트레스 받을까봐 남 애기 이쁜말도 안하는데
콩죽같은 땀 흘려도 그런 행복 맛 보고 싶은걸요~~~~~~~
 
100 번 이해가는 말이네요.
 
제 친구도
며느리 본지 삼년이 되어가는데 애기가 없어
한약 지어다 먹이고 하는거 보니
쉽게 임신되는것도 큰복이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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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며느리 얼마나 이쁠까요 나도 좋을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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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않해도 이쁜데, 임신해서 입덧하면 얼마나 안스러울까요...이렇게 아깝고 이쁜 며늘이 인데.....
옜날 시어머니들은 왜 그렇게 구박을 했을까요....옜날 울덜은 어리고 착하고 어리석고,,,그런데도 요.......옜날의 그 죄를 우리가 며늘 사랑하라고 다 받는것 같아요...

 

옛말에 시어머니 용심은 하늘에서 내려준다던가요?
무난한 고부관계 맺고 살려면
미리 미리 여기서 신세대 시어머니 공부 열심히 하면서 마음공부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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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험에 의하면 그 입덧이라는 것도 심리적인 영향이 많은거 아닌가 싶어요.
집(서울)에서 웩웩거리며 암것도 못 먹고 비실거리는 중에 시댁(논산)에 갔습니다.
신혼 때는 와 그리 시집이 어려운지....휴가 때 2박 3일 있으며 입덧을 안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웬걸..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또 다시 심한 입덧을.....왜 그런 걸까요??
 
입덧도 친정엄마를 많이 닮는다네요
울친구 안사돈이 입덧이 그렇게 심했었는데 딸도 그런거 같다고 하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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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덧 안하고 애기낳은 사람들은 복 받은것 같에요 저도 맨날 오바이트하고 음식을 못 먹었어요
애기보는 문제는 십지 않더라고요 집에서 살림만 하면은 얼마든지 볼수있지만 가계일에 애기보기 힘들더라고요
손녀딸 갓난이때 내가 키웠는데 애기돌때 나한태 왔다가도 지외할머니 보자 나한태는 안오더라고요
외가집 옆에서 살아서 그런가봐요 우리집 오면은 나한태 잘옴니다 ,,ㅎ ㅎ
 
저는 입덧없이 뭐든 그렇게 잘 먹었었네요
평소보다 더 잘 먹었으니까요
그것도 복은 복이였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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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딸 시집 보내고 며느리 보고 임신해서 난리굿을 지겨도 다 행복한 일이네요 요즘 세태가 혼기 차고 넘치도 시집 안가고 며느리 못본집 많아요 결혼 시켜도 임신 안되서 고민인 집도 많고요! 입덧은 인력으로 안되고 많이 놓는 세상도 아니고 행복한 고민인것 같아요
 
그렇죠?
힘들어도 행복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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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결혼이년만에 임신하여 무더위에 입덧이심해서 고생많이했어요 대신할수 있으면 내가해주고 싶더라구요
 
 축하드립니다
입덧이 심해도 시간가면 낫는 병이니
안스러워도 지켜볼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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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예뻐요 .자녀들에게 글도 보여줬네요 .
축하 합니다 . 아들에게 미리공부 하며 산 다고 했어요 .
시어머님 며느리 카페를 통해 정말 지혜를 많이 배운답니다 . 고맙네요 .행복의 길을 배워 갑니다 .축복입니다 .
 
 저도 시며방에서 미리 미리 공부 많이 하고 있네요

 

공감가는 글이예요 저는 잘 해주지는 않지만 우리 며느리도 지금 임신중인데 입덧 하고 있어요.
그런데 계추가 무슨 뜻인지 알려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모임을 경상도에서는 계추라 합니다

 

며느리가 임신하면 당연히 상전이지요 입덧이 얼마나 힘든데요.

무조간 모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딸이든 며느리든.....

 
새 생명을 탄생 시키는 귀한 사람들
며느리나 딸이나 똑같이 받들어 모시는게 당연하지요

 

저 입덧 심해도 밥상머리에서 웩웩댄다고 욕바가지 먹고
시모 손끝 까딱 안하고 돕기는 커녕
부엌에 식탁 있는데도 불구하고
며느리가 당연히 밥상 차려서 거실에 가져다 놓아야 한다고 해서
부른 배 위에 그 무거운 상 들고 끙끙거리고 상차리고 치우고 반복하다
양수 터져 9개월에 아이 낳은 제겐 꿈도 못 꿀 이야기네요....^^
 
에고고 많이 서러웠겠어요
그래도 아기 건강하게 자라는거 보면서 다 잊으셨지요?
누구든 안좋은 기억일랑 내려 놓고 좋았던 일들만 기억했음 좋겠어요
 
우리 며느리 아기 갖었는데 정말 정말 좋아요. 귀한 선물 이라 모든것이 조심 스럽 습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