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저는 이제 복학을 해야 하는 대학생인데요
제가 '왕따기질'이라고 할까.. 그런 성격이 있거든요.
평생 살아온 습관이 사람들하고 친하고, 이렇게 부대끼는 성격이 아니어서..
복학해야 하는 과가 다 여학생들 뿐이라서 더 걱정입니다.
복학하기가 겁이 납니다.
▒ 답
자기 마음을 잘 살펴 봐..
내가 선뜻 말을 걸기를 원하나? 남이 와서 말을 걸어주기를 원하나? (말을 걸어주길 원하죠)
그런데 나만 그럴까?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그럴까? (대체로 그렇겠죠)
사람들이 나를 비난할 때 기분이 좋은가? 칭찬할 때 좋은가? (칭찬할 때요)
나만 그럴까? 딴 사람들도 다 그럴까? (다 그렇죠)
그러니까 나도.. 가능하면 남을 칭찬하고
딴 사람이 내게 와서 '친구하자' 하기 전에 내가 먼저 가주면 친하기 쉽지.
그런데 누굴 하나 딱 찍어가지고, '저 여자 맘에 든다'하고 접근하거나
'저 친구 맘에 든다, 사귀어 봐야지' 하고 접근하면 지금같은 성격으론 안 돼.
왜냐 하면, 이건 내 필요에 의해서 하는 건데
그 사람은 날 필요로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잖아? 그치?
그래서 거절을 하면, 내 성격에 상처를 많이 입어.
안 그래도 겨우겨우 마음을 내서 갔는데 거절하면.. ㅎㅎ
겁이 나잖아? 그치?
그러니까 자꾸, 좋은 사람 따지지 말고
아무나.. 그저 아무나 연습삼아 해보는 거야. (대중들 웃음)
이건, 내가 저 사람을 정말 사귀려는 게 아니고
내가 누구에게 접근하는 마음이 안 나니까, 내보는 연습..
그러니까 학교에 가서, '오늘부터 내가 하루에 열 명을 말을 걸어본다..'
누구든지.. 남자든 여자든, 선배든 후배든 따지지 말고
상대가 '어 오빠' 이러기 전에, 내가 먼저 '어 잘 있었나?' 이렇게..
이렇게 내가 먼저 말을 걸어본다.
그래서 열 명 중에 반응이 한 명만 오면 성공이다 생각하고..
그러니까.. 처음부터 시작할 때 아홉 명은 반응을 한다? 안 한다?
안 한다는 걸 전제로 시작을 해야 돼.
그렇게 해서 한 명도 반응이 안 오면, '어, 이거 내일 다시 해봐야지' 하면 되는데
한 명이라도 반응이 오면 성공이고, 두 명만 반응이 와도 대성공이야.
이렇게 연습삼아 해야 돼. '사귀겠다'는 목적을 두지 말고..
사람을 사귀는 게 목적이 아니라, 사람을 사귀는 걸 두려워하는
이 내 습관을 바꾸는 게 목적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예)
이걸 하려면 연습을 좀 많이 해야 돼.
혼자서 집에서 아무리 생각해봐야 소용 없어. 실전 경험이 많아야 해.
그렇게 자꾸 해봐. (예, 해보겠습니다)
(질문자는 인사하고 자리에 앉음)
애들 키울 때요, 공부만 생각해서 너무 집에만 잡아 놓으면 저렇게 돼요.
저렇게 되면 인생이 피곤합니다. 저거 극복하려면 애들이 힘들어요..
아무리 연습을 해도 자꾸 무의식적으로 거부감이 생기기 때문에 힘들어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자꾸 친구들 사귀고, 대화하고, 놀도록 해줘야 합니다.
좀 싸우고 그래도.. 자꾸 사람들하고 관계를 맺는 연습을 시켜주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어떤 판단을 해도, 인과관계만 설명해주고 판단은 자기가 하도록 해야 합니다.
공부하기 싫다고 하면.. 싫으면 안 해도 된다. 그러나..
목표를 달성하려면 싫어도 해야 한다.. 네가 선택해라.
성적 나쁘다고 야단치지 말고.
'괜찮아, 너 공부 못해서 떨어지면, 돈 안 들어가고 좋지 뭐..'
그래서 지가 학원도 가고 하겠다 하면 몇 번 버티다가
'꼭 할 거야?' 물어보고 대주고.. 이렇게 부모가 주도권을 쥐어야 돼요.
그래서 애가 막 몸이 달아가지고 해달라고 아우성을 치면
그때 가서 못 이기는 척 해줘야 되는데.. 끌고 가서 막 강제로 시키니까
애는 공부를 자기 일로 생각하지 않고 엄마 일로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에 점수 올리면 뭐 사 줄래?' 이런 식으로 엄마를 위해서 하잖아?
그리고 엄마랑 싸워서 기분나쁘면 공부를 안 해. '그래야 엄마가 괴롭지' 그러고..
그래서 여러분들 자녀가 뭐 초등학교 중학교 때 공부 잘 한다,
좋아할 지 모르지만, 그게 행복하고는 거리가 멀다..
대학 나온 부모들하고 살면 자식이 고생이예요. (대중들 웃음)
나는 무학적인 부모를 만나서 내 맘대로 할 수가 있었는데 ㅎㅎ
똑똑한 부모 만나면 애가 늘 부모 밑에서 억눌려 살아야 해.
부모는 나이도 많지.. 돈도 있지.. 지식도 있지..
옛날에 부모는 내가 중학교만 나와도 부모가 나보다 지식이 적기 때문에
부모가 간섭을 할 수 없었단 말예요, 모르니까..
그래서 배운 부모가 꼭 좋은 건 아녜요.
자녀를 키울 대 창의적으로, 자발성이 있게 키워야 돼요.
조급하면 자발성을 키울 수가 없어요. 못 기다리니까..
그러니까 이건.. 굉장히.. 집착을 내려놔야 돼요.
'그래, 공부 안 해도 돼~' 이 정도로 탁 놔 버려야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애가 공부하고 싶다고 해도, 저 시골 할머니댁으로 데려가서 놀게 하고 그래야 돼요.
그래서 애가 막 도망쳐 와서 공부하도록.. (대중들 웃음)
뭘 하든지 지가 좋아서, 숨어서라도 하면 효율이 굉장히 높아집니다.
그러나 억지로 하는 건, 시간은 많이 투여돼도 효율은 떨어집니다.
자발성에 기초하도록 교육을 해야 한다.. 이 얘기를 하려는 겁니다.
학벌을 너무 따지지 마세요.
물론 지금 우리나라에서 학벌이 중요하지만 미래사회는 그렇지 않다..
미래사회는 실력인데, 그 실력은 창조적 실력이고, 그 창조적 실력은
첫 째로, 자발성에 기초해야 하고
두 번째, 굉장히 몰두해야 하고
그래야 세 번째, 창조성과 통찰력이 생기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여러분들 보면 좀 답답할 때가 많아요.
저렇게 아들문제로 걱정하면서 아들 연구도 안 하고
부부갈등을 하면서도 아내나 남편에 대해서 연구를 안 해요.
저 인간이 왜 저러는지.. 연구를 좀 해봐야 될 거 아냐.. (웃음)
궁금 안 해요? 나같이 이쁜 여자 놔두고 딴 데로 한눈을 팔았다?
신기하잖아? ㅎㅎ (대중들 폭소)
그럼 노트 가지고 연구를 해야 해. 인터뷰를 해야 해.
남편 심리를 연구하고.. 남편 여자를 찾아가서 인터뷰도 하고.. 대질심문도 해보고..
그래서.. 아 인간심리가 왜 이렇게 움직일까..
그럼 나는 여기서 뭐가 문제였을까..
이렇게 연구를 해야 하는데, 연구는 안 하고 그냥..
'니가 나를 두고 그럴 수 있냐!' 하면서 괴로워하는 데에 시간을 다 보내 버려..
자기 가진 에너지를 괴로운 데 쓰지 마라..
어떤 일이든지 잘못 되었으면, '왜 잘못 되었나?' 하고 연구를 한 번 해봐요.
그리고 또 새로 시도를 해봐야 돼요. 괴로워하지 말고..
그렇게 자꾸 공부를 해 나가는 게 수행입니다.
'화두'라는 것도 탐구한다는 뜻이잖아요? 탐구..
불교의 핵심은 '탐구하는 자세' 입니다.
여러분이 불교를 공부한다는 것은, 사고방식이 '탐구하는 자세'로 바뀐다는 것이고
탐구하는 자세로 바뀌면 여러분이 뭘 해도 자기 삶에 에너지가 투여되게 된다..
거기에 뭐.. 돈이 많이 벌린다, 적게 벌린다.. 이런 거 하등 중요하지 않아요.
제가 여기 와서 강의하는데, 이 강사료 얼마 주느냐? 주느냐 안 주느냐?
이건 아무 중요한 문제가 아녜요.
여러분은 인생에서 전부 그런 문제잖아?
여기서 사람들이 어떤 고뇌가 있고 어떤 문제가 있고..
토론하면서 나도 어떤 부족함이 있는지.. 그런 걸 늘 연구해가니까
진행하면서 자꾸 통찰력이 커지잖아요.
그렇게 한 번 인생을 살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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