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明속의등불~★/洗 心 說(법문)

천천히 그리고 다 함께-해월스님

진여향 2014. 6. 22. 09:02

믿음

 

하늘을 나는 비행기는 떨어지지 않을줄 알았습니다

 

바다를 항해하는 여객선은 침몰하지 않을줄 알았습니다

 

한강 다리는 무너지지 않을줄 알았습니다

 

대형 백화점은 무너지지 않을줄 알았습니다

 

병원에 모시면 오래 사실줄 알았습니다

 

큰 회사는 망하지 않을줄 알았습니다

 

한번 배우자 되면 오래 함께 할줄 알았습니다

 

레일을 달리는 기차는 안전할줄 알았습니다

 

종교인은 거짓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정치지망생들은 남보다 훌륭한줄 알았습니다

 

선생님들은 인격이 완전한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자식에게 스승 이상인 존재입니다

 

어머니 역시 자식을 버리지 않는줄 알았습니다

 

고위 인사들과 그 자녀들

국방의 의무를 다 잘 이행하는 줄 알았습니다

 

검찰이나 경찰은 오직 법을 집행하는 기관으로 알았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차가 안전하리라 믿습니다

 

내가 상대를 믿듯 상대도 나를 믿는줄 알았습니다

 

국가는 국민을 보호해 주는 줄 알았습니다

 

국가기관은 국민의 울타리인줄 알았습니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힘을 국민을 위해 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이런 믿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런 믿음이 깨지고 있습니다

 

이런 믿음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그와같은 믿음이 뿌리부터 부정되고 있습니다

 

어느 시계 전문가가 은퇴기념으로

귀한 시계를 하나 만들어 자식에게 선물하였습니다

 

그 시계에는 초침은 금이고 분침은 은이며

시침은 동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아들은 묻습니다

 

아버지 시간은 금이라 하던데요

시침을 금으로 해야 맞지 않나요

 

아들아 일분이나 한시간이 귀하기는 하지만

일초라는 단위가 없이는 나머지는 무용지물이란다

 

시간을 소중히 하라 하는 격언은

우리가 순간 순간을 소중히 살아가라 하시는

귀중한 말씀이란다

 

아버지의 설명을 듣고서야 아들은

시.분. 초의 의미를 이해합니다

 

그처럼 이 세상의 가장 적은 단위이면서

모두를 만들어 내는 믿음이라는 단어가

점차 힘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며

불신과 배신의 벽이 너무나도 높음을 생각합니다

 

작은데서 시작합시다

 

자기에게 주어진 책무를 온전히 이루고자

하는 아주 소박한 마음에서 믿음이 회복되고

자기에게 주어진 설계도면과 똑같이

짓고 건설하리라 하는 다짐 속에 믿음은 회복됩니다

 

빨리 보다는 천천히

나 혼자보다는 함께 하는 마음에서

우리는 이 무너져 가는 믿음을 되살릴 수 있고

그런 힘들이 다시 모이면 나와 우리,

가정과 나라가 평안해지고 행복해질수 있습니다

 

가장 작은 단위인 나

바로 이 나가 시계에 있어서

초침이 가질수 있는 황금의 가치입니다

 

"천천히 그리고 다 함께"

새로운 믿음의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

 

 

원효사 심우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