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다음생엔 바꿔서 태어나야지

진여향 2020. 4. 15. 05:26

항암치료 중인 

많이 아픈 사람이


마눌 무덤까지 따라와서 밥 달라고 할 남편 여기 있어요

병원 갔다 와서 비실거리는 마눌에게

눈치도 없이 밥차려 달라는 남의편 언제 철들려는지

마눌이 먹기 위해

겨우 살살 다니며 밥을 해 놓았는데도

차려 달래요

하는 글이 올라 왔는데


나 아프면

울집도 그러고도 남을 남의편이라

남의일 같지가 않은데

댓글들 보니 참~

대부분의 남의편들이 그런거 같네요


댓글들


죽을때 밥 차려 놓고 죽어야 될 운명

여기도 있어요


저는 남편을 초등5학년이라고 합니다

분명 도움은 되는데 손이 많이 가요


남편들 퇴직하면 달라진다는데

달라지기는 개뿔~


습관처럼 밥타령 합니다

아들은 밥먹고 설겆이는 하는데

남의편 밥 먹고 손하나 까딱 안하니 왕짜증


빈그릇 물에 담가 주면 좋으련만

반찬통 뚜껑만이라도 덮이주면 좋으련만

손끝하나 까딱 안합니다


기대 안하면 속 편하자나요

변하기를 바라지 말아야겠어요

우리 마눌님들 아프지 말고 씩씩합시다


아파 누운 마눌에게

내가 밥할까? 밥할까? 묻는데

의역하면 빨리 밥줘입니다


남의편들 다 똑같습니다

다음생에는 바꿔 태어나자니까

자기는 다시 안태어날거래요


울집 남의편 손은 수저질 하는 용도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리요

빈그릇이 식탁에서 싱크대까지 가는데 30년 넘게 걸렸는데

찾아먹길 바라려면 50년은 더 기다려야 될텐데

내가 그때까지 못기다릴거 같아 아예 포기하고 살아요





'♥~청향의 수다방~♥ > 내삶의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는자에게 복이 있나니  (0) 2020.04.21
웃자  (0) 2020.04.19
얘는 누군데 안가고 있어요?  (0) 2020.04.15
나한테 신세지고 있자나  (0) 2020.04.10
드라마 한편이 종영되면  (0) 2020.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