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예전글마당

낮달 같은 존재

진여향 2006. 1. 30. 08:52

명절이라고 해도

오는이도 가는이도 없는

조용한 우리집 설

 

아내란 며느리란

역할은 무엇인가

조용히 생각해 봤다

 

밝은 낮에는

묵묵히 제자리에 떠 있기만 하다가

어두운 밤이면

은은한 밝은 빛을 발하는 

달 같은 존재

그게 현명한 여자일거다

 

집안이 평온하고 별일 없을땐

주부의 자리 며느리의 자리에서

묵묵히 나의 소임만 다하면 되고

어두운 그림자 드리울땐

달빛처럼 조용히

밝은 빛으로 비춰질 수 있다면

그는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한거다

 

며느리로 살아오면서

겉으로는 무조건 "예" 해놓고

마음 저 밑에서는 "아니요"를 하고있는 내 모습을 보며

어떻게 가슴으로 접근해 가야할까

 

외로움은 관계의 문제이고

쓸쓸함은 존재의 문제라고 했던가

 

나는 애들에게

내가 요구하는대로 "예"하기를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정말 가슴으로 수긍할때만 예 하고

아닐때는 자신의 의견을 말할수 있게 했는지....

반성해본 명절이였다

 

나는 그저

낮달같은 존재로 남고 싶다

밝은 낮에는 필요없는거 같지만

어두운 밤에는 꼭 필요한 달

'♥~청향의 수다방~♥ > 예전글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년기도 회향  (0) 2006.02.07
이러면 안되는데  (0) 2006.02.03
천국같은 평일의 봉정암  (0) 2006.01.29
철들어 가는 아들  (0) 2006.01.27
내마음 한번 잘 다스려 보고자  (0) 2006.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