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숙직인 남편
샴실에서 집으로 전화를 했다
폰으로 장모님 전화가 왔는데
그냥 했다는데 아마도 당신 목소리가 듣고 싶었던지
아님 무슨일이 있는지 전화 함 드려봐라
띠리리리~
한참을 신호음이 간다
무슨일 있나? 잠들었나?
순간 오만 생각이 스치고 지나간다
여보세요
엄마~~ 무슨일 이써?
아니 기냥 해 봐따
니 오래비한테 전화했더니 숙직이라카길래
동생한테 전화해도 숙직이라카고
그래서 니는 윤서방하고 또 어데 나가있지 싶어
폰으로 전화해띠마는 윤서방도 숙직이다카데
니들 날마차서 숙직하나 우얘 다 숙직이라카노
엄마는 숙직 같이 마차서 말라꼬 마차써까바
우째다 같이 맞아 떨어진거지
오빠가 온저녁엔 전화를 안했던가베 엄마가 전화했구로
아이 기냥 주~욱 전화를 함 돌려봐띠마는
아들은 아무도 안바꼬 니도 윤서방이 바꼬
아이고 엄마 오늘 심심한 가베
아이다 오올이 니 이할배 지삿날이다
그래가 이생각 저생각 하다가 기양 해 봐따
엄마 그 나이에도 이할배 보고 시퍼?
그기 아이고 인제 내가 뭔 걱정이 있겠노
갈때 그저 아들 애 안미기고 자는 잠에 가야할낀데 그게 걱정이다
엄마 맨날 기도 하자너 그럼 저녁마다 기도할때
나 자는잠에 델꼬 가주이소 카고 기도하마 데것네
야야 그란다고 될꺼가터마 아침저녁우로 하재
안그래도 동네서 나보고 복마넌 할마이라고 카는데
자는듯이 가마 그보다 더큰 복이 어데이껬나
엄마가 믿는 천주님이 엄마기도 다 더러 주실껴
그렁께 걱정 미리 땡기가 하덜마
괜히 할릴업씨 심심한께 벨걱정 다한다
그래 아라따 기도나 열씨미 하꾸마
엄마랑 통화하다 보니
울엄마도 많이 늙어
이젠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는가 싶기도 하다
엄마 허리 꼬부라져 키가 줄어드는거 보면
자식들에게 모든거 다 투자하고 겉만 남은거 같아
우리들 마음이 많이 아프다우
그래서 오빠나 동생이 더 자주 전화드리고 하겠지만
엄마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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