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예전글마당

건망증 들켰다

진여향 2006. 2. 12. 01:38

2003년 12월 3일

 

남편 숙직이고
딸 저녁묵고 온다고 전화왔고
밥하기 싫어 아들보고
뭐 묵고잡냐 시켜묵자

아들 볶음밥 시키라길래
자주 시키는집에 두그릇 시켰지요

배달오는 알바생 현관에 달려있는 칠판을
저번에 와서도 유심히 봤었나 보네요

아줌마 저번에도 이런거 적혀있던데
이래놓면 사요?

그래놓고도 잊어버릴때도 있구
안그러면 영 잊어버리니까 생각날때 적어두지
우리나이되면 그래요

배달온 알바생
ㅎㅎㅎㅎㅎ울엄마는요
어떨땐 용돈을 안줘놓고 줬다고 할때는 무지 황당하고
어떨땐 줘놓고도 또 줄때도 있어요
그럴땐 모르는척 얼른 볼일보러 가버려요

울아들도 안그런가 몰것네요
엄마의 건망증을 이용해서
받은 용돈 또 받고도 암말않고 있지는 않은지......

아들을 쳐다보니 웃기만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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