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이라기는 느즈막한
오전 열시에 넷집이서 차 두대로 출발
매화산 입구 도착하니
매표소에서
응달엔 아직 빙판이 있으니 조심해서 다녀오라는
친절한 직원의 말에 감사하단 말로 답하고
쳥량사까지 가서 법당에는 안들어 가고
밖에서 합장 반배로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커피한잔씩 나눠 마시고 천천히 출발
못만난 날동안에 집안에 있었던 일들 얘기하며
하하호호 웃기도 하며 올라가다보니
아래에 돌이 고여서 넓은 돌이 들려있는걸 보고
남편 : 그때 이돌 들어 아랫돌 고이느라고 고생많이했는데
옛날에 고아놓은 그대로 있네
나 : 맞어 그때 자기는 힘들게 큰돌 들고 내가 밑에돌 고이느라 무지 고생했지
내가 말할때 옆을 지나던 부부
어~ 저거 울남편이 해놨다던데 그때 그럼 울남편하고 아줌마가 같이 했어요?
아뇨 난 울남편하고 둘이 했는데요 했더니
같이 간 일행이 하는말
그게 그러니까 이집 둘이서 해놨는데 무너져서
그집아저씨가 또 제대로 해놨나보네요
또 다른사람 하는말
아니 그돌은 여기 지나는 사람마다 들고 고이고 해서
지금까지 그대로 있는거라우 해서 도 한바탕 웃고
이렇게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서로 몰라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걷는다
능선까지 오를때까진
이리 저리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좋았는데
바위틈을 빙글빙글 돌아 올라가야 하는 길
응달진곳은 아직도 그대로 빙판
엉금엉금 네발로 기다시피 오르느라
옆은 돌아볼 틈도 없다
빙판길 벗어나면 계단길
계단길 벗어나면 빙판길
그래서인지 사람이 많지는 않다
옆을 지나는 어떤부부 남편은 아내가 걱정되는지
발을 띨때마다 잡아주며 여기 발놔라 저리 잡아라 참견을 한다
아내가 아이 그만좀 해~ 신경쓰여
정상에 올라선
모두들 여기저기 옹기종기 모여
늦은 점심을 먹는다
매화산은
불기운을 잡기위해 정상에 소금단지를 묻은데서 유래됐다던데
소금단지 묻어둔 뚜겅이 깨져서 그대로 노출되어 있네요
매화산 정상에서
해인사 내려다 보며 심호흡 한번하고 해인사 시설지구로 내려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