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두집이서 경주 함월사를 갔다
법당에 들러 백팔배를 하고 각자 기도 조금하고 나와
스님을 친견하고 싶어 종무소 옆 접견실로 들어서니
스님께서
살려거든 들어오지 말고 죽을려거든 들어와 앉아요
절에는 살고싶은 사람이 오는곳이 아니라
죽고싶은 사람이 오는 곳입니다 하고 웃으신다
삼배를 드릴려니 일배만 하라신다
일배드리고 앉으려니 "아주 편하게 앉아요 편하게"
스님께서
모든 문제는 모두 요(스님 얼굴을 치신다) 나 때문에 일어나는 겁니다
요 나를 죽여야 합니다
나다 라는게 앞서면 문제가 생겨요
원수는 멀리 있는거 같이 생각 되지요
알고보면 아주 가까이에 있어요
남은 쉽게 용서가 돼도 가까이 있는 부부가족 친지는 의외로 용서가 안돼요
용서하지 않고 품고 있는 그마음 그게 무서운 거예요
옛날 우리나라 남자들 큰소리 치면 가족들이 예 하니
순종한다고 편하게 모든게 잘 굴러 간다고 생각하는데
마음 저 밑에서는 말못하고 응어리가 지고 있는걸 모르는겁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 마음
수술로 배를 갈라보고 속을 아무리 뒤져도 나오지 않는 마음
이 마음의 작용이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다들 눈에 보이는것만 생각하고 살죠?
보이지 않는것들이 씨줄과 날줄로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요
보는 이 눈은 물건에 불과해요
물건을 가지고 보니 물건밖에 안보이는 겁니다
말한마디 이 혀한번 놀릴때마다
그게 씨가 되고 열매를 맺게 되는 겁니다
눈으로 볼수 없는 그것을 생각하고 살아야 해요
독한 마음 품지 말고
상대가 내게 독한 말을 하게 만드는 일도 하지 말아야 해요
우리 불교에서
주력이나 간경이나 절이나 이 기도하는것
그자체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건 방편이예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방편
마음에 맺힌걸 풀기위한 방편
거사님들도 기도 해야합니다
보살들이 기도한다고 다 풀리는게 아닙니다
자기건 자기가 풀어가야 해요
옆에 있을때 내가 살아있을때 풀고 가야 하는겁니다
여러 사례들을 들어가며
순간 마음이 일어날때마다 참회합니다 하면서 항상 참회하고
내 집에 있는 부처를 잘 모시고
가족간에 친지간에 잘재내며 행복하게 사세요라고 당부를 하신다
두시간 반 동안 많은 법문도 듣고
조금씩이라도 매일 기도하라 매일 꾸준히 하는게 중요하다
서로 받들고 행복하게 살라는 당부의 말씀을 듣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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