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종일 시계소리를 듣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팔베개를 하고 누웠을 때 째깍거리는 소리를 듣고
손목시계를 신기하게 바라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있고, 귀에 들리지 않아도 있으며,
손에 잡히지 않아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새삼 놀라게 됩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 가운데
커다랗게 표시가 나고 효과가 있는 일들도 알고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일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골리앗처럼 커다란 사람, 코끼리처럼 큰 짐승도 알고 보면
하나의 점과도 같은, 아니 그보다도 훨씬 작은 세포들이 모인 것입니다.
사막을 다 적셔서 농사지을 수 있는 땅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운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가작은 표주박으로 물을 퍼 담는 것을 본 사람이 말했습니다. “사막을 적시는데 표주박 물이 다 무엇인가?” 그는 대답했습니다.
“이 한 방울의 물로 사막을 다 적실 수는 없겠지만
이 한 방울의 물을 빼고도 사막을 다 적실 수는 없지 않겠어요?”
그렇습니다.
히말라야에 불이 나서 뭇 생명들이 죽을 위험에 놓이자
작은 앵무새가 자기 깃털에 물을 적셔서 불을 꺼보려는 커다란 원(願)을 세워 행동에 옮기자
불이 꺼졌다는 ‘본생경(本生經)’의 이야기처럼 오늘 하루 내가 하는 작은 실천, 행동 하나가
바위를 뚫는 물방울이 되어 마침내 내가 꿈꾸고 우리가 희망하는 커다란 결과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것이 국어·산수를 배우는 공부이든, 몸을 튼튼하게 하는 운동이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사랑으로 메우는 것이든, 깨달음을 이루기 위한 마음공부든지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아마도 많고 많은 한평생의 날들 가운데 오늘을 ‘선물(present)’이라고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無明속의등불~★ > 洗 心 說(법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지 않은자 어찌 도를 말하랴-우룡스님- (0) | 2006.09.26 |
---|---|
본 마음은 태양같아 변치 않거늘 (0) | 2006.09.22 |
내 마음자리 모르면 영원한 타향살이 (0) | 2006.09.18 |
지혜없이 "평상심시도"주장하면 위선 (0) | 2006.09.17 |
믿어 의심없이 (0) | 2006.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