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계곡에서의 하루

진여향 2007. 8. 26. 08:49

부부 동반모임

더위에 고생들 해서 몸보신좀 해 줘야 한다며

염소 한마리 예약

하지만 엄마들 염소 못먹는 사람이 둘이나 된다

 

부어라 마셔라 구워라 쌈싸라 해가며 먹고 있는데 식당아줌마 

 

"0000 차주 되시는분~~"

 

"예"

 

"차좀 빼서 다시 주차 해 주셔야겠는데요"

 

"차 빠지는데 이상없이 대 놨는데 와요"

 

"빼달라는 사람이 여자라서~~다시 좀 해 주셔야겠어요"

 

"키 여기있어요"

 

"직접해 주세요 저는 못해요"

 

"아이구 그참 누구야 귀찮게 하는 사람이~~가든지 말든지 놔둬요 다뺄수 있어요

그것도 못하면 뭐하러 차끌고 나와서 귀찮게 해$%#@$#%%$궁시렁"

 

"사장님 빨간 미니스커트 요런거 입고 쭉쭉빵빵한 아가씬데도 아가씨 앞에서도 그렇게 말할수 있겠어요?"

 

"응? 아가씨? 내가 가보께요 갑시다"

 

"ㅇㅇ아빠 아가씨한테 잡혀갈라 ㅇㅇ엄마 따라가봐~~"

 

계곡에서 식당까지 삼층은 될만한 높이인데 헐레벌떡 뛰어 갔다 오더니

차빼달라는게 아니라 차 두대를 다시 대면 한대 더 댈수 있으니

차주 두사람을 불러서 다시 주차시켜달라는거였다니

츠암나 식당 아지매 고단수네

 

이 식당은 부름벨 같은거도 없어서

계곡에 있는 손님들은 먹다가 필요한거 있으면 전화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어도 이 식당을 이용하는 손님은 계곡이 너무 좋아서 하는거 같네

 

계곡에 앉아 남편들 48폭 동양화 공부 열심히 하고

우리는 옆 평상에 앉아 일상사 주고 받고 얘기꽃이 한창일때 

이것 저것 안 먹는 엄마가 삶은 옥수수가 먹고 싶다넹

 

수박 포도 먹을게 있지만

염소를 못먹는 사람이 먹고 싶다는데 사와야지

우리 여자들 한차에 다 타고 가창까지 내려가서

가창원조 찐빵 만두 대림생수옆에서 삶은 옥수수 슈퍼가서 과자

이것 저것 사들이는걸 보고 있는 옆에 엄마

아니 우리중에 누가 알라(애기) 있나 웬과자~~ 

 

두사람중 한사람은 못먹는게 얼마나 많은지

먹는걸 가만히 살펴보면 분식 종류 아니면 과자인거 같다

남보기는 안먹는거 같은데 먹는게 살찌는거만 좋아하다보니

몸 부피는 남의 두배는 될라고 하는거 같다

 

식당에 와서 펴 놓고 먹는데

우린 배가 불러도 앞에 있으니 만두 찐빵 옥수수를 또 먹는다

 

저쪽옆 평상에 앉아 있던 팀들 식당아지매 지나가니

새잡구로 동양화좀 갖다 달라고 부탁을 한다

식당아지매 대답은 잘 해 놓고서는 다른 평상에 음식나르면서 그냥왔네

아지매 동양화 달라니깐요 하니까 아지매 대답이 걸작일세

아~ 아까는 기억했는데 도랑하나 건너다 이자뿟네 예 가져올께요

 

옆에서 가만히 보니

이 아지매 손님대하는 솜씨가 능글능글 진짜 고단수라고 했더니

고단수가 아니라 넘치는거 같단다

 

우리 여자들은

계곡이 아무리 좋아도 다음에는 이집 안오고 싶다고 불편하다했다

염소한마리로 점심 저녁까지 해결하고 구미로 대구로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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