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맏이만 모셔야 할까

진여향 2007. 8. 24. 18:43

      

 

친구들 모이면

일상사 풀어놓는 재미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조여사 시숙님 장내시경 하다가 잘못되서 아직도 병원에 계신다는데

팔순을 넘기신 시어머니 모시고 있던 형님이 병간호 하고 있으니

시어머니 계실곳이 마땅찮아 둘째 형님네 갔다가 막내 동서네에 계신단다

 

막내 동서는

아주버님 중환자도 아니고 형님까지 병원에 계실거 뭐 있냐며 투덜거리고

조여사 남편 집으로 모시고 오자 하는데

이더븐날 음식솜씨도 없고 우리 식구들 밥도 못해먹겠는데

시어머님 삼시세끼 챙겨드리며 모임가고 이것저것 볼일볼수 없을거 같아 안된다고 했단다

우리는

아무리 맏이가 아니라도 몇일이라도 모시겠다고 하라고 옆에서 부추기기는 했다

 

맏형님 시집와서 이날까지 시어머님 모시고 있었으면

이럴때는 아랫사람들이 알아서 우리가 잠시 모실께요 해주면 좋으련만

맏이와 지차의 차이일까

자기들이 할일이 아닌걸 해야하는 느낌이 드나부다

 

박여사도 맏며늘이다 보니

우리 입장만 생각할게 아니라 모셔야 하는거 아닌가 생각이 들어

방 네칸짜리 집으로 이사를 해야하는거 아닌가 고려중이란다

 

이렇게 말하는 나두

맏이이니 언젠가는 모셔야 한다는 마음은 갖고 있다

하지만 시어머님 모실일이 무게로 다가오는건 사실이다

박여사야 종교라도 같으니 별 문제가 없겠지만

우리집은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높다

 

가만히 듣고 있던 맏언니격인 남여사

움직이면서 생활할수 있을 때는 서로를 위해서 따로 사는게 더 좋다는데

나두 그 말에는 동감이다

우리들은 나이 들어도 따로 살기를 원하지만

시어머님 세대들 생각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