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친구들과 수목원에서 만나는데
따로따로 오다보니 도착시간 제각각이라
마지막 도착하는 사람 다섯시가 넘어 만나 얘기할 시간도 별로 없었는데
문닫을시간이라고 잊으버리는 물건없이 챙겨서 나가라는 방송
좀 늦으면 어때 하며
우린 느긋하게 한쪽 벤취에 앉아
홍자가 튀겨온 고구마 먹으며 튀김보다 더 맛있는 수다를 떨고 있는데
저쪽에서 걸어 나오던 중년 남녀
우리가 앉아 있는걸 못봤는가 둘이서 껴안고 쪽쪽 야단이네
아이고 그런건 집 안방에서나 하시징~~
안방에 들어갈 사이이면 이런데서 저러겄나 우리가 못본척 해주자
참말로 저나이에 저러고 싶을까 부끄럽지도 않나
우리끼리 주고 받고 있는데
뽀뽀하던 아짐씨 우리를 발견했는지 얼른 주저앉는다
아저씨 같이 따라 앉으면서 떨어지질 않네 흐미~
여자가 도망가듯 뿌리치고 걸어가니까
아저씨 얼른 따라가서 어깨에 손을 걸친다
물론 아무도 없는줄 알고 그랬겠지만
얼마나 좋으면 저럴수 있을까?
아무리 문닫을 시간이라 사람이 없다고 해도 그렇지
개방된 공공장소에서 심하다 심해 하면서
앞만보고 가정밖에 모르고 사는 울친구들 도저히 이해가 안된단다
우린 찐한 생비디오 한장면을 보구 어둑한 수목원서 내려와
"오늘은 기분좋은날" 한정식집에 앉아서
우리의 수다방은 늦은 저녁시간까지 성업을 이뤘다
'♥~청향의 수다방~♥ > 내삶의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에서 들려 오는 소리 (0) | 2007.10.24 |
---|---|
사진 속 내 표정이 (0) | 2007.10.21 |
내가 주운 도토리 (0) | 2007.10.15 |
복지관에서 임시 수다방 개업 (0) | 2007.10.09 |
괘관산 그리고 가조 (0) | 2007.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