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온가족이 금오산 산행

진여향 2007. 11. 19. 08:11

가족나들이

지난달은 해평도리사를 갔었는데

단풍이 최절정이라 애들이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어제는

너무 추워서 바짝  얼어서 사진이 제대로 나올라나 모르겠지만

정상을 오른다는 각오로 가자고 했더니 의외로 딸이 순순히 따라 나선다

 

우리끼리 같으면 첨부터 걷겠지만

딸 때문에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산행 시작

 

딸래미 데리고 산에가면

한사람 앞에서고 한사람 뒤에서서 걷는 속도 맞춰줘 가며

공주 모시고 다니는 기분이 들정도

 

아들도 누나 속도 맞춘다고 슬슬 걷는다고 걷지만

도저히 누나 속도로는 못걷겠는지 자꾸만 멀어지고

눈에 안보일만치 거리 차이가 많이 나면 서서 기다렸다가

베낭에서 물 꺼내주고 과일 주고

요기 사진 제대로 나오겠다며 장소 짚어 주고 

말은 안해도 무지 답답했을건데

그래도 누나라고 기다렸다가 챙겨줘 가며 가는거 보니

 

빨리 못걸어 답답하고 힘들어도 이렇게 같이 산행을 하는것이

가족이란 인식을 더 심어줄수 있는 계기가 되는거 같다

 

마애불로 가는길 조금 못가서 만난 어떤 아저씨

걷는지 쉬는지 알수없을만큼의 속도로 걷는 우리를 보고는

 

"정상에는 바람이 너무불어 다 날려가고 정상에 아무것도 없어요"

 

"그래도 우리 올라가면 제자리로 와 있을겁니다"

 

"아~바람이 장난 아닙니다 날려가요"

 

"고맙습니다"

 

앞서가는 아들 정상가는길로 저만큼 올라가는데

우리 마애불쪽으로 갈거다 했더니 내려와서 같이 갔다

 

마애불 사진도 한장 찍고

 

마애불 가는길은 사람이 많지 않고 조용해서 좋다

 

약사암 까지는 바람이 별로 불지 않았는데

정상에는 좀전에 그 아저씨 말처럼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바람에 몸이 휘청휘청할 정도

대청봉 바람만큼 세다면 어느정도인가 짐작이 갈려나

 

정상에서는 올라오는 사람마다 각자 사진한장 찍고는

누가 잡기라도 할까봐 휑하니 내려가버려서

우리는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어 가족사진은 못찍었다

 

내려올때는 아들과 남편 먼저 내려가고

딸하고 둘이 내려오며 이런저런 얘기하다보니 케이블카까지 내려왔다

 

딸이 내등산바지를 입고 갔는데

입어보니 편하고 좋다며 자기도 등산바지 사 달란다

전에 사준다고 해도 안입을라 하더니 입어보더니 사달라네